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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한 달째 날아오는 오물풍선…국가중요시설도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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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대통령실 인근서 발견…인천공항 이착륙 중지되기도

적재물 무게 상당해 급강하 때 위험

대북 전단에 대한 비례 대응으로 풀이

북한의 오물풍선이 한 달째 날아오고 있다. 담배꽁초와 분변가루, 종잇조각 등 쓰레기를 풍선에 달아 보내는 것인데 적재물이 10㎏에 달해 안전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일보

26일 강원 홍천군 내촌면 답풍리 한 도로에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져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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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6일 밤 북한이 남쪽을 향해 살포한 오물풍선을 27일 오전 9시 기준 180여개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 낙하한 풍선은 70여개로, 주로 경기 북부와 서울지역에 떨어졌다. 이번 살포는 7번째다. 북한은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오물풍선을 살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물풍선 내용물 대부분은 종이류의 쓰레기로 확인됐다. 군이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안전위해 물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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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텃밭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내용물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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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5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도서관 인근에서 대남 전단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사진은 국회에 떨어진 '대남 오물풍선'' 추정 종이조각을 군 관계자가 수거하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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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풍선 살포로 국가중요시설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4시8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48번 항공기 게이트 인근에 오물풍선 1개가 떨어져 항공기 이착륙이 중지됐다. 지난 25일 오후 5시40분에는 경찰이 여의도 국회 도서관 인근에서 오물풍선 잔해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에서 풍선에 실려 온 전단이 발견됐다.

오물풍선 살포가 약 한 달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이는 대북 전단에 대한 북한의 비례 대응으로 풀이된다. 대북 전단 살포는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행위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후 지난 24일부터는 연일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고 있는데 지난 20일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뿌리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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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밤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 30만장, 드라마와 트로트 등의 동영상을 저장한 USB 5천개, 1달러 지폐 3천장을 20개의 대형애드벌룬으로 북한에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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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10시쯤 경기 파주시에서 북한으로 전단을 보냈다고 밝혔다. 대북 전단 30만장과 드라마, 트로트 등 동영상을 저장한 이동식저장장치(USB) 5000개, 1달러 지폐 3000장을 대형 풍선에 담아 북한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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