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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코레일, 한·중·카자흐·우주벡 '철도·해운 결합'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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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한문희 코레일 사장(사진 왼쪽)이 최근 베이징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 본사에서 유진방 회장과 만나 유라시아 화물운송 협력 강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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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가는 수출 화물을 대륙철도로 연계 수송할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기반 국제복합운송 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최근 베이징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 본사에서 유진방 회장과 만나 유라시아 화물운송 협력 강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R은 중국 철도 운영·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공기업이다. OSJD의 중국 대표 회원사로 유라시아 횡단철도 중국노선(TCR)의 운영을 맡고 있다.

앞으로 두 기관은 양국 철도 발전을 위해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가는 철도 운송노선의 경쟁력 향상과 물동량 증대에 협력키로 했다.

또 공동연구와 인적·기술 교류를 시행하고, 제3국 등 해외시장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특히 코레일이 유라시아횡단철도 중국노선(TCR)과 연계해 추진 중인 국제복합운송 열차의 선로 우선 배정 등을 협의하고, 통관 절차 지연 등 장애요인도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코레일은 CR과 함께 장쑤성 연운항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앙아시아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블록트레인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동시 절감하는 수송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26일 연운항항 철도수송 물류기지에서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 기념행사를 열고, 한국기업 수출품을 싣고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55칸짜리 블록트레인 컨테이너 열차를 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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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역에서 국제복합운송 시범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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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은 중앙아시아로 수출하는 화물을 실은 40FT 컨테이너가 한국 오봉역(경기도 의왕)을 출발해 부산항과 중국 연운항항을 거쳐 TCR을 타고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는 것으로, 24일 동안 약 7000㎞를 이동하게 된다.

지난 13일 오봉역을 출발점으로 국제복합운송이 시작됐다. 자동차부품, 가전제품, 타이어 등을 실은 컨테이너가 부산항에서 뱃길로 중국 연운항항에 도착, 수출 화물은 26일 연운항을 출발해 대륙철도를 따라 카자흐스탄을 지나고 다음달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OSJD의 복합운송협정에 의거, 한국 기업의 수출 화물을 철도와 해운, 대륙철도 등 서로 다른 운송수단을 결합해 해외로 운송하는 복합물류 사업을 준비해왔다.

한국 기업의 유럽, 중앙아시아 수출 화물의 안정적 수송 루트를 확보하고, 국내 물류 분야에서 철도수송 분담률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코레일은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국내 철도와 대륙철도 구간에서 각각 복합운송 전용 정기화물열차 운행을 추진하고, 국제복합운송의 구체적 업무절차도 표준화할 계획이다.

정기화물열차가 운행하면 한국 기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출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OSJD 국제 기준에 따라 코레일에 제출하는 표준운송장 하나로 국내 출발지부터 해외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

무엇보다 열차배정 지연이나 국경역 통관심사 지연으로 발생하는 화물 적체 현상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중앙아시아까지 30일가량 소요되지만, 물동량이 집중되는 특정 시기 최대 6개월까지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은 한국과 중국 철도 협력의 큰 성과물”이라며 “앞으로 정기 운송으로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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