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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나 구청직원" 치킨집서 맥주 쏟고 갑질…결국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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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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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 바닥에 맥주 쏟는 중구청 공무원 일행


'치킨집 갑질' 공무원 4명 중 2명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구 중구는 관내 치킨집에서 맥주를 쏟는 등 '갑질'을 한 공무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중구청 감사팀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들의 진술을 받는 등 조사를 마쳤으나 업주분은 만날 수 없었다"며 "업주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내용을 봤을 때 형법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다고 봐,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 있어 경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징계에 관한 부분은 경찰 수사 결과 등이 나와야 정해질 것"이라며 "현재 해당 공무원들은 일상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언론에 나온 4명 중 일부 공무원들만 고발한 이유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치킨집 업주 A 씨도 해당 공무원 2명을 협박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고소된 사람은 2명"이라며 "고발인과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먼저 마친 후 피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대구 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 씨가 중구청 직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A 씨는 이 글에서 중구청 직원 B 씨를 포함한 일행이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붓고 아내에게 폭언했다고 적었습니다.

A 씨는 또 B 씨 일행이 바닥에 맥주를 일부러 쏟은 뒤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 모르는 사람 없다"며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혼부부인 저희에게 한 줄기 희망조차 안 보인다"며 "너무 속상하고 무서워서 하소연해본다"고 한탄했습니다.

이에 중구는 지난 18일 구청 홈페이지에 구청장 명의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중구는 사과문에서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중구청 직원의 맥주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당 업체 사장님과 주민 여러분, 그리고 이번 사건을 접하신 많은 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모든 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른 모든 행정적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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