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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日 빈곤층 60% 여름방학 폐지 희망…물가 상승에 생활비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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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빈곤가정 1400가구 실태 조사 발표

폐지 원하는 이유 1위 '생활비·식비 부담'

연소득 300만엔 미만, 질병 취약·교육 열악

아시아투데이

일본 도쿄 네리마 근처의 한 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여가를 보내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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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은혜 도쿄 통신원 = 일본의 빈곤층 10가구 중 6가구가 물가 상승 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 자녀의 여름방학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케이 신문, MBS 등은 빈곤가정 어린이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NPO) 키즈도어가 26일 발표한 일본 빈곤가정의 실태 조사 결과를 이날 보도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초등·중학생 동반 빈곤가정 약 1400가구를 대상으로 여름방학에 대한 부담감 등을 묻는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60%가 '자녀의 여름방학에 부담감을 느끼며 기간을 단축하거나 폐지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여름방학을 없앴으면 좋겠다'가 약 13%, '지금보다 짧았으면 좋겠다'가 약 47%였다.

그 이유(복수 응답)로는 '생활비와 식비가 더 들어가 부담이 된다'가 약 78%로 가장 많았고 '급식이 없기 때문에 식사 준비에 돈도 시간도 든다'가 약 76%,'특별한 경험을 시켜줄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가 약 74%, '급식이 없어 필요한 영양을 섭취할 수 없다'가 약 68%로 뒤를 이었다. 절반 이상의 가정이 여름방학에 가족 여행을 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1821명 중 약 90%가 미혼모 가정에 속했다. 근로 형태로는 아르바이트·파트타임이 약 42%로 가장 많았고 비정규직이 약 55%였다. 응답자의 약 82%는 지난해 임금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특히 연소득이 300만엔 미만인 가정에서 아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사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질병에 쉽게 노출되거나 신체가 원활하게 성장하지 않는 등 심각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 경제적 여유가 없어 여름방학에 여가를 즐기지 못하고 학원 수업이나 특기 교육 등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등 경험의 격차도 발생하고 있다.

와타나베 유미코 키즈도어 이사장은 "지금 물가와 공과금 상승으로 인해 하루하루 목숨을 이어가는 것이 어려운 가정도 있다"며 "이런 가정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키즈도어는 여름방학 빈곤가정 현금 지원, 체험 격차 감소 위한 지원, 연소득 300만엔 미만 가정 긴급 지원, 빈곤가정 근로자 임금 인상 등을 아동가족청,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에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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