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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美 오픈AI, 중국에 기술 차단 조치 내리자 中기업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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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챗GTP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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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만든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다음 달부터 중국 내 각종 서비스에 자사 기술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기업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의 한 AI 연구소 관계자는 “오픈AI에 의존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국 스타트업들은 당장 대체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2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오픈 AI는 지난 24일 중국 내 개발자들에게 “7월 9일부터 자사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경고 이메일을 보냈다. API는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이음매에 해당한다. 예컨대 스타트업이 오픈AI의 API를 이용하면, 처음부터 새로 설계하지 않고도 인공지능 기능을 자사 프로그램에 접목할 수 있다.

중국에선 일반 이용자들이 당국의 규제로 챗GPT 등을 사용할 수 없지만, 기업들은 오픈AI의 유료 API를 적극 활용해 각종 앱을 출시해왔다. 오픈AI의 이번 결정은 지난 22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중국 AI 기술 투자 제한 조치 초안과 관련됐을 것이라고 대만연합보는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픈AI의 접속 차단 결정은 미국의 이익과 시장 경쟁력을 지키려는 조치”라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전략 경쟁 과정에서 일반 기업들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치적 동기로 인해 미·중 기업과 연구기관의 디커플링(결별)이 심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홍콩 매체 홍콩01은 “오픈AI의 중국 차단이 중국 AI 생태계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IT기업 360그룹의 창업자 저우훙웨이도 소셜미디어에 “오픈AI 서비스 중단에 따라 중국의 독자 AI 엔진 발전이 촉진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AI 선두 주자인 바이두, 알리바바, 즈푸 등 기업 10여 곳은 대체 서비스 제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미국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중국 협력 업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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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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