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신설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홈쇼핑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현재 홈쇼핑 채널이 이미 17개로 이미 경쟁이 치열한 데다 이커머스 급성장 속에 업황 역시 좋지 않은데 경쟁자가 또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홈쇼핑 방송 화면. [사진=홈쇼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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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들어 '홈쇼핑 산업 경쟁력 강화 TF'를 구성했다. TF는 최준호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이 총괄반장을 맡고, 방송, 법률, 경제·경영 및 회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커머스의 발달, 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수수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홈쇼핑의 경쟁력 확보에 대해 다룰 예정인데 여기에 중소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신설 논의도 포함된다. 업계는 연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T커머스 채널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홈쇼핑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는데 새로운 채널이 또 하나 생기면 앞번호의 채널을 선점하기 위해 송출료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TV 생방송을 하는 TV홈쇼핑사는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으로 7개사다. 이 중 홈앤쇼핑과 공영쇼핑을 제외한 5개사는 생방송 채널 외에 녹화 방송을 송출하는 T커머스 채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T커머스 단독 사업자로는 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쇼핑엔티 등 5개사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T커머스 신설 명분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규정상 현재도 이미 TV홈쇼핑사는 중소기업제품을 50% 이상, T커머스사는 70% 이상 의무편성하고 있는데 또 늘릴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업계에선 기존에 판매 중인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매출도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낸다.

다만 TV홈쇼핑만 운영하고 있는 홈앤쇼핑과 공영쇼핑은 T커머스 채널 신설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판매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TF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T커머스가 신설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직은 전혀 예상이 안 된다"며 "T커머스 산업이 최근 조금 성장했다고 해서 하나 더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접근은 아니라고 보고 업계에선 큰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T커머스 채널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는 홈앤쇼핑이나 공영쇼핑 입장에서는 채널이 하나 더 늘어나면 매출 증가 등 외형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 환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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