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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라인야후 ‘네이버 지우기’ 본격화…국내 직원들 ‘고용불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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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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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무 종료 뒤 새로 개발하는 건 일본 쪽이 하기로 하면서, 기존 개발 업무가 사라졌다.” “현재 하고 있는 일 중 일본 쪽으로 넘길 업무가 있는지 확인해보라는 지시가 있었다.”



라인야후가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의 네트워크를 네이버와 분리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라인의 일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라인 계열사의 국내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호소한다.



‘라인야후 사태’ 이후 한-일 사이에는 예전 같은 업무 협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라인 계열사 직원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네이버 노조 쪽은 27일 한겨레에 “일본 쪽과 같이 병렬 진행하는 업무가 많은데, 간단한 소프트웨어 구매부터 인트라넷 오류 수정까지 동의·결제가 평소와 달리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라인 계열사에는 2500명 정도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메신저 라인의 해외 사업을 맡고 있는 라인플러스 외에도 일본·대만·타이 등의 ‘월렛’ 사업을 총괄하는 라인비즈플러스, 일본 법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의 글로벌 연구개발(R&D) 부서인 라인페이플러스, 대체불가능토큰(NTF) 플랫폼 기술을 연구하는 라인넥스트, 메신저·검색 서비스에 금융 플랫폼 결합 사업을 추진하는 라인파이낸셜, 게임 개발사인 라인게임즈, 라인프렌즈 등 저작권 사업을 총괄하는 아이피엑스(IPX) 등이 있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우기’가 노골화되면서 직원들은 계속 일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소프트뱅크가 우리 기업에 오롯이 의존하는 상황을 계속 놔두진 않을 것이다. 우리 직원들은 자신의 일을 일본에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회장은 “한국 개발자들이 10년 넘게 축적한 기술과 서비스가 하나씩 일본에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직원들은 네이버 경영진을 향한 불만도 쏟아냈다. 직원들은 ‘2019년 한·일 합작 라인야후 출범 당시 경영 주도권이 일본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경영진이 간과했다’고 입을 모은다. 직원 장아무개씨는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지금까지 네이버가 해온 라인 글로벌 지원은 접고 국내에만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 때 회사가 이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부터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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