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토론]"미국인들은 약하고 정확한 것보다 강하고 틀린 것 선호"
미국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첫 TV토론을 하고 있다. 2024.06.27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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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영미권 매체들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첫 번째 TV 대선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역대 최고령 두 후보 사이 "악수가 없었다"는 점을 전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칠고 쉰 목소리를 언급했다.
두 사람은 토론을 시작할 때 연단으로 걸어가면서 악수하지 않았고 바이든은 연설 중에 트럼프를 "이 사람"이라고 자주 말했다.
로이터는 "올해 81세인 바이든이 국가 부채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동안 생각의 흐름이 잃은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목소리가 여러 차례 끊겼고 억만장자를 1조장자라고 불렀다가 스스로 정정하기도 했다.
이후 바이든은 부유층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문장을 완성하지 못한 듯 어색하게 한참을 멈추고 비문으로 문장을 끝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로이터는 "트럼프는 부정확하고 바이든은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정치 전문가들의 발언을 전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미국 선임 기자는 실시간 뉴스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국인들은 "약하고 정확한 것보다 강하고 틀린 것을 선호한다"는 과거 발언을 전하며 "오늘 밤 상황을 완벽하게 요약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토론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금융시장이 반응한다며 달러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비트코인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통화 전략가인 캐롤 콩은 블룸버그에 "통화가 미국 대선 토론에 반응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반응을 보면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의 낸시 쿡 선임 정치 기자는 "토론의 첫 50분은 바이든에게 힘든 시간이었다"며 "육체적으로 피곤해 보였고 목소리도 약하고 거칠게 들렸다"고 전했다.
이어 쿡 기자는 "바이든이 자신의 첫 임기 동안 창출한 일자리 수와 같은 통계를 혼동했다"며 "이 토론은 트럼프를 방어하기보다는 바이든의 나이와 재선에 대한 적합성을 묻는 국민투표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CNN방송의 로렌 폭스 기자는 토론을 지켜보는 민주당의 일부 위원들이 바이든 연설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이 트럼프의 거짓에 대해 더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고 자신의 비전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고 위원들은 우려했다고 폭스 기자는 말했다.
폭스 기자에 따르면 한 의원은 "재앙"이라며 "트럼프는 시속 60마일로 거짓말을 해도 합리적이다. 바이든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바이든 연설에 대해 "기차 사고"라고 표현했다.
한 의원은 바이든이 "처음 15분보다 더 잘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토론 내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조가 좀 더 강하게 반격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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