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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C/L 직구사이트, 실증특례에 '이때다' 광고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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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아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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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한듯 보였던 콘택트렌즈 해외직구 사이트들이 지난달 안경원 재판매 중계 플랫폼이 시범 운영에 들어가자 온라인 배송에 대한 홍보는 물론 파격적인 할인 행사 등을 SNS 채널을 통해 과도하게 알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에 사업자를 두고 수년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L' 사이트는 최근 '투명렌즈 온라인 배송'이라는 타이틀로 '매일 끼는 렌즈 이제 편하게 집에서 받아보세요'라며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해당 업체는 본지에서도 수 차례 보도한 바 있는 업체로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자신들의 PB 상품 위주로 판매 중이며, 컬러렌즈와 투명렌즈 등 다양한 도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른 직구 사이트들도 글로벌 브랜드를 최대 66% 까지 할인 해준다며 SNS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콘택트렌즈 해외직구 사이트가 논란이 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안경원 온라인 재판매 중계 플랫폼이 실증 특례로 허용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 상황에서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를 마치 온라인 배송이 전면 가능한 것처럼 홍보하는 사이트들이 계속 생겨난다는 점은 업계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소비자들이 인식할 때 콘택트렌즈 온라인 배송이 완전 허용된 것이라고 오인할 수 있음은 물론 의료기기 2등급으로 안경사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눈에 직접 닿는 품목인 콘택트렌즈가 일반 공산품처럼 취급되는 모습은 온라인 규제를 풀려는 정부나 플랫폼 기업들에게 쓸데없는 빌미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실증 특례가 시범운영 중이라고 들었다. 안경사 누구도 반기지 않고 호응하지 않는 사업이 과연 누굴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 소비자들도 안경원에서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것이 훨씬 편할텐데 굳이 앱을 깔고 로그인해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편의성을 높이고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인지 소비자들도 궁금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직구 사이트들도 이런 분위기를 타고 너도나도 할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가 체인들의 가격 공세에도 지치는데 직구 사이트들도 싸게 팔기 경쟁을 하는 형국이 어이가 없다. 헌법재판소에서도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금지가 타당하다고 하는 마당에 온라인 판매업체들은 판을 치고 있으니 안경사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라고 분개했다.

현재 안경원 재판매 중계 플랫폼 실증특례 기업으로 선정된 픽셀로는 지난달부터 '내눈N' 앱을 출시해 자신들이 선정한 30개 안경원과 시범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상적인 운영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안협은 "안경원 모집 및 선정 과정에서 체인 안경원이나 매출이 높은 곳은 제한하고 보수교육 이수와 면허신고를 완료한 가격 할인 없는 개인 안경원 위주로 모집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며 "재판매 플랫폼 운영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정 조치할 것이다. 또 유통질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히 막아내고 합당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경원 콘택트렌즈 재판매 중개 플랫폼(픽셀로) 안건은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이하 과기정통부) 제34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에서 실증특례로 지정됐다.

실증특례 관련해 지난 6월 4일에는 안경사 131명이 자발적으로 과기정통부 장관을 상대로 집단 행정 소송을 제기했으며,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실증 특례 지정은 국민의 눈 건강을 저해하고 의료기사법과 안경사 제도의 취지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등 비례 원칙에도 위배되며, 행정작용은 행정목적을 달성하는데 유효하고 필요한 최소 한도에 그쳐야 한다는 행정 기본법 제10조에도 위배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소송단은 기존 원고 참가자 외에 전국 안경원으로부터 탄원서를 수집하는 등 업계 전체가 참여하는 소송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실증특례 관련 안경원 및 소비자, 안경원 피해사례 수집 등을 통해 향후 민, 형사상 고발로 강력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선민 기자 ratio1234@fneye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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