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대통령이 음모론 수준의 발언 했다는 것 믿기 힘들어"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희생자 영정을 받은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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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담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윤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28일 논평을 내고 "한 국가의 대통령이 유튜브 등에서 제기된 음모론 수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며 "발언이 사실이라면 국가의 부재로 목숨을 잃은 159명의 희생자들과 유가족,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 수많은 생존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일부가 공개된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선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의 윤 대통령 발언 내용이 담겼다. 참사 대응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더니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해당 회고록 내용이 알려진 직후 대통령 대변인실에서 입장을 밝혔지만 의문이 해소되기는 설명이 충분치 않다"며 "참사 관련해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내용과 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는 것으로는 진실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사 수습 과정에서 정부가 유류품 마약검사부터 실시하고 부검을 권유했다던지, 유가족들간의 만남 요구를 외면했다던지 하는 등의 행태들을 보인 이유가 혹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키울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유족들은 이어 "참사 직후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무분별한 음모론들이 제기되었던 것은 사실이며 이런 음모론들이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로 정리가 됐지만,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이미 수많은 상처를 주고 2차, 3차 가해의 원인이 됐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 날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159명 희생자와 유가족들,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푸는 열쇠"라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대로 된 구성과 운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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