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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북한의 거짓말… 화면에 딱 걸렸다[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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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6일 '성공적인 다탄두 시험'이었다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의 발사실패 정황이 포착됐다.

아시아경제

미사일이 터지면서 산산조각이 나 수십 개 파편으로 분해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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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도대탄도탄 감시 레이더와 지상 감시자산에 탐지됐다. 전방 부대에서 운영하는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된 영상에서는 상승 단계부터 동체가 비정상적으로 회전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모습까지 식별됐다.

우리 군은 "상승 단계부터 비정상적 비행 양상이 식별됐으며, 이런 비행 불안정성이 미사일의 폭발을 야기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북한이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MIRV)에 해당하는 미사일 시험이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한미는 ‘실패를 덮기 위한 과장’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비행 초기부터 구불구불하게 형성된 항적이 또렷이 나타났다. 정상적으로 날아가는 모든 탄도미사일은 반드시 직선 궤적을 그려야 하는데 북한 미사일은 그렇지 않았다. 북한 미사일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을 보이다가 잠시 후 완전히 중심을 잃고 빙글빙글 도는 텀블링 현상을 보였다.

이어 추진체의 정상적인 화염이 아닌 다른 형태의 불이 붙었고, 곧 미사일이 터지면서 산산조각이 나 수십 개 파편으로 분해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주장대로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MIRV)에 해당하는 미사일 시험이었고 시나리오대로 3개의 탄두가 정상 분리됐다면 3개의 깨끗한 직선 항적이 보여야 했다.

북한이 허위 주장을 펼친 이유에 대해 한미는 "실패를 덮기 위한 과장"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미사일 파편 일부가 내륙에 떨어져 주민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고,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주민 불만을 잠재우고자 ‘다탄두 시험’ 주장을 펼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은 "향후 북한은 이번에 실패한 미사일의 재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후속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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