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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사전청약 마친 '운정 3·4블록' 결국 사업 취소···당첨자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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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사전청약 진행했지만

공사비 급등에 시공사 못 구해 좌초

민간 사업장에서는 두 번째 사례

당첨자 "어떻게 보상받냐" 분통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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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사전청약 아파트인 ‘파주 운정 3지구 주상복합 3·4 블록’의 사업이 취소됐다. 민간 시행사가 토지를 분양 받았지만 급격히 오른 공사비로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민간 사전청약 단지 중 사업 자체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본청약만을 기다렸는데 사업이 취소돼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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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 3지구 주상복합 3·4BL의 시행사인 DS네트웍스는 지난 28일 사전청약 당첨자에게 “(사전 청약 실시 후)당사는 최초 안내와 같이 본 청약을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불가피한 사유로 사업취소를 안내드리오니 이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파주 운정 3지구 주상복합 3·4 블록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운정역에 인접한 초역세권 입지로 큰 관심을 받았다. DS네트웍스는 2022년 6월 총 804가구(3블록 472가구 중 402가구, 4블록 472가구 중 402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진행했다.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공급가격이 시세 대비 저렴해 당시 3블록 경쟁률은 45대 1, 4블록은 19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원자잿값이 치솟으면서 공사비가 급등했고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를 외면하자 DS네트웍스도 본청약 예정일이었던 지난해 12월까지 시공사를 구하지 못했다. 시공사 확보에 실패하면서 DS네트웍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토지대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이에 대주단이 LH에 토지해약을 요청했고 LH가 받아들이며 사업이 좌초했다.

본청약과 입주 예정일을 기다리던 사전 청약 당첨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한 당첨자는 “너무 놀라서 말도 안나오고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다른 곳 청약도 못 넣고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그 동안의 시간과 놓친 기회들은 어떻게 보상받냐"고 하소연했다.

사업이 취소되면 사전청약 당첨자 명단이 취소되고 다른 아파트에 청약을 할 수 있는 청약 계좌가 부활하지만 그 외 별도의 보상이나 구제는 없다.

한편 민간 사전청약 사업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월 우미건설 계열사인 심우건설은 건설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에 '인천 가정2지구 우미 린 B2BL' 사업을 취소했다. 정부는 본청약 지연과 분양가 상승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자 지난 5월 사전청약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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