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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원폭 1000배의 강력한 폭발…그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역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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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러시아 퉁구스카 폭발 사건

뉴스1

러시아 퉁구스카 폭발 사건이 일어난 현장. (출처: Leonid Kulik, the expedition to the Tunguska event, 흑백사진(1929),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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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08년 6월 30일, 러시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히로시마 원폭보다 1000배 이상 강력했던 이 폭발은 원인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시베리아의 미스터리'로 불린다.

퉁구스카 폭발은 대략 15~20 킬로톤의 TNT 화약이 폭발하는 것과 동일한 에너지를 방출했다. 체르노빌 사고의 500배 이상 강력한 위력이다. 폭발로 인해 주변 800km 반경의 숲이 초토화됐으며, 1000km 떨어진 곳에서도 섬광을 목격할 수 있었다. 또한, 대기권 상층부까지 올라간 버섯구름은 수백 킬로미터 거리에서도 관측됐다.

폭발 지점이 인간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폭발로 인한 주변 환경 파괴는 심각했다. 숲이 넓게 파괴됐고, 토양은 오염됐으며, 대기 중에 방출된 먼지 때문에 수개월 동안 일몰이 붉게 물드는 현상이 지속됐다.

퉁구스카 폭발의 원인으로 가장 유력한 가설은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충돌 지점에서 운석 파편이 발견되지 않은 점, 폭발 형태와 궤적이 소행성이나 혜성 충돌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의문으로 제기된다.

이 외에도 외계 우주선의 추락, 블랙홀의 형성, 지하 가스 폭발 등 다양한 가설들이 제시됐지만, 아직까지 어느 것도 결정적인 증거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퉁구스카 폭발 사건은 과학자들에게 지구 외부로부터 오는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또한, 우주 공간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건이 됐다.

퉁구스카 폭발 사건 이후, 과학자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을 조사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폭발 지점에서 채취한 토양과 암석을 분석하고, 주변 지역의 지형을 조사하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폭발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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