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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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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안전교육 없었고 비상구 몰랐다” 아리셀 노동자들 진술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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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9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설치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아리셀 작업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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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리튬 전지 공장 ‘아리셀’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안전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아리셀에서 일한 노동자들이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고 비상구가 어디인지 몰랐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화재 후 일주일째를 맞는 이날까지 20여명의 참고인을 불러 화재 당시 상황 및 평소 아리셀의 근로 체계, 안전 관리 등 전반을 조사한 상태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안전교육이 미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4일까지 아리셀에서 근무한 백모씨(30대) 등 10여명은 29일 화성시청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고 비상구가 어딨는지도 몰랐다. 폭발할 수 있으니까 배터리를 땅에 떨어뜨리지 말라는 정도의 설명만 아침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아리셀 측이 “상시적·지속적으로 안전교육을 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말이다. 앞서 아리셀 관계자는 지난 25일 사고가 발생한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화재 탈출을 위한) 출구에 대한 부분은 상시적, 지속적으로 교육 중”이라며 “곳곳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비상 대피 매뉴얼을 비치해놓고비상 대피 지도도 그려놓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백씨는 “8개월 동안 제대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며 “지시도 계속 아리셀에서 내려왔고 공장에서 메이셀 직원을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지난 26일 아리셀과 메이셀, 한신다이아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주요 피의자가 소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입건된 피의자 5명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화재 사고의 희생자 1명의 발인식이 이날 엄수됐다. 희생자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고인의 발인식에 참석한 정명근 화성시장은 “유가족의 의견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사태 해결까지 화성시는 유가족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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