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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폭스바겐-리비안] ① LG엔솔⋅삼성SDI '방긋'…중⋅장기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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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박대리] 양사 시너지 낙수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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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과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이 협력을 다지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미소 짓고 있다. 양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리비안에 2026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우선 10억 달러를 리비안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4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리비안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회사는 폭스바겐과 리비안이 공동 소유, 통제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양사는 2030년 이전에 합작회사가 개발한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차량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폭스바겐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양사의 협력을 통해 차량에 대한 최고의 설루션을 더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배터리 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사안으로 평가된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의 전기차 판매 저조로 양사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사업에도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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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폭스바겐의 경우,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 저조 영향 등으로 전기차 전환을 연기, 다시 엔진 차 판매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와 협력해 개발하고자 했던 2만 유로 이하의 저가 전기차 프로젝트도 중단했다.

리비안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4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직원 10%를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금 보유고도 작년 12월 말 기준 79억 달러로, 1년 전(116억 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제공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영향으로 폴란드 브로츠와프 일부 배터리 생산 라인의 가동률을 조정해야 했다.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 역시 리비안의 전기차 생산량이 저조로 연내 판매 목표치 달성 등에 난항을 겪었다.

이번 폭스바겐의 대규모 투자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및 전기차 기술 확보할 수 있고, 리비안은 현금 유동성 확보 및 차량 제조업체 노하우를 획득 하는 등 여러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전기차 기술혁신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로 이어지며 배터리 기업의 실적도 당연히 올라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의 지원으로 리비안은 2026년 출시 예정인 저가형 SUV 모델 R2를 순조롭게 개발할 전망이다"라며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리비안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된 만큼 리비안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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