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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AI 반도체' 흥행에 자신감↑…SK "2026년 세전이익 40조 달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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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V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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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026년까지 40조원 규모의 세전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AI(인공지능) 트렌드'와 맞물려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사업도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적기에 자원을 투입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다.

30일 SK그룹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화상회의 참석),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리고 주요 계열사 CEO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방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회의 중 SK 최고경영진은 상반기 밸류체인 재정비 등을 위해 운영한 TF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 각 사는 합의한 방향성에 맞춰 하반기부터 각 회사별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 방안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SK는 큰 틀에선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으로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성장분야 투자와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운영 개선을 통해 3년 내 30조원의 FCF(잉여현금흐름)를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것도 계획에 담았다.

'AI 시대' 앞두고 반도체 회복세 진입…SK하이닉스 위상 '껑충'

눈여겨볼 대목은 SK가 1박2일의 릴레이 토론 중 실적과 관련해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데 있다. 세전이익 항목에서 10조원의 적자를 본 지난해의 성적표를 뒤로하고, 올해는 22조원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다. 동시에 2026년엔 40조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반도체 사업이 침체기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HBM 수요가 커지고 시장에서 50%대 점유율로 주도적 지위를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입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60억원을 달성하며 적자의 고리를 끊어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조8860억원의 영업익을 내며 순항을 지속했다.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남긴 것은 2022년 3분기 이래 6개 분기 만이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웃돌 것이란 기대감도 내놓는다.

이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경영진이 국내외를 오가며 사업 기회를 만들어낸 데 따른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올해도 왕성한 글로벌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회동한 데 이어 웨이저자 TSMC,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을 만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사업 흐름도 순조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3월말 엔비디아로 HBM3E 8단 제품 공급을 시작했고, 미국 현지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지 생산 공장을 짓는 5조2000억원(38억7000만달러) 규모 투자 계획도 확정했다.

"반도체·데이터센터 집중 투자로 AI 밸류체인 정교화"

SK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AI 밸류체인을 정교화하는 데 신경을 쏟는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개인형 AI 비서 서비스 등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SK하이닉스엔 2028년까지 5년 간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약 80%(82조원)를 할당한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AI·반도체 밸류체인 관련 계열사 시너지 강화를 위해 7월1일 부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설치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위원장으로 보임한다.

이밖에 SK는 중복투자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전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량 자산은 지속적으로 내재화하고,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는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AI 바람 거세…선택과 집중으로 리더십 강화"

최태원 회장은 회의 중 줄곧 'AI 밸류체인 리더십'과 '에너지 솔루션' 성장 비전 등을 확보하자고 독려했다.

최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소개하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역시 "우리에겐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등에 속도를 내서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 일환으로 사업 재조정 과정에서 ▲컴플라이언스(준법) 등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이고 진정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 등을 짚었다.

SK는 이천포럼(8월)과 CEO세미나(10월) 등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회사별 활동을 점검·공유한다.

SK 관계자는 "다가올 큰 기회에 대비해 성장의 밑거름을 충분히 확보하자는 것이 이번 회의의 출발점이자 결론"이라며 "미래 지향적인 투자 활동은 SK 기업가치 제고 외에 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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