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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고물가에 1500원 ‘저가 커피’ 하루 4개씩 생겼다…스타벅스도 함께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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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또는 ‘편안함’으로 승부

고물가 시대에 노란색 간판을 내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매장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1500원이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먹을 수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와 한 잔에 4000원을 넘기는 대신 매장에서 머물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스타벅스 등의 기존 업체가 함께 선전하고 있다. ‘가성비’와 ‘편안함’ 둘 중 하나를 확실하게 갖춘 커피 전문점들만 고물가 시대에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전국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5285개로 2021년 말(3849개)보다 1436개(37.3%) 늘었다. 하루에 저가 커피 매장이 4개씩 늘어난 셈이다. 공식적으로 공정위 통계에 잡힌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만 이 정도다.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최신 데이터를 보면 더 가파른 확장세가 드러난다. 최근 이들 3개 업체 매장 수는 7000개를 넘겼다. 브랜드별 매장 수는 메가커피가 약 3000개로 가장 많으며 컴포즈커피 2500개, 빽다방 1600개 순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스타벅스 커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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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저가 커피 선호도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이들 브랜드보다는 비교적 가격이 비싼 스타벅스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한국에 1호점을 낸 후 25년 동안 매장을 1900개까지 냈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2조9295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 늘었다. SCK컴퍼니는 올해 1분기엔 영업이익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9.5% 증가한 205억 원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가 커피에 대한 선호도와 한국인의 커피 사랑 성향이 맞물려 전국에서 커피전문점 수는 10만개를 넘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보다 4292개(4.5%) 늘었다. 커피전문점은 2016년 5만1551개에서 6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정위의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업종 가맹점 수는 전년보다 13% 늘어난 2만6217개였다. 커피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669개)보다 200개 넘게 많았다. 2020년만 해도 커피와 치킨 업종의 브랜드 수는 각각 736, 701개였는데 2년 새 커피 브랜드가 급증하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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