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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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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공한증(恐韓症)'이란 말이 등장했다. 원래 축구 국가 대항전에서 중국 국가대표팀이 한국 국가대표팀만 만나면 힘을 못 쓰는 걸 일컫는 말이다.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간의 불화설을 고리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협공하자, 한 후보 측이 '한동훈을 두려워한다'는 취지로 맞대응하면서 이 말이 나왔다.
원희룡 후보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총선 이후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70여일간 윤 대통령과 총선을 복기하고 앞으로 당과 윤 대통령, 한 후보 본인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지 단 한 번이라도 대화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의미 있는 소통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신뢰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당원들이 잘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의 발언 직후 한 후보 캠프의 정광재 대변인은 “당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 협박과 네거티브, 분열적 언사만 등장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고 논평했다. 이에 원 후보는 자신의 SNS에 “공한증이 맞다”며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고 두렵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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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희룡 후보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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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 캠프의 김민수 대변인도 이날 “공한증의 다른 이름은 보수 분열 공포”라며 “한(韓) 개인의 적개심이 우리 보수의 아픈 역사를 되돌리는 것은 아닌가”라고 논평했다.
“절윤(絶尹·윤 대통령과 절연)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언급한 윤상현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한동훈 대 원희룡 구도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싸움으로 당을 분열시킨다"며 "누가 되든 후유증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 후보의 공세에 한 후보는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전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윤상현 후보는 인천선대위원장으로 함께 선거 지휘를 맡았고 진심으로 세 분 당선을 위해 뛰었다”며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인신공격과 마타도어(흑색선전)가 아니라 당과 대한민국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SNS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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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국민의힘)·정(정부)·대(대통령실) 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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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후보 간 설전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원(院) 구성 협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닷새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민주당 의회 독재 타도를 위해 절치부심”하겠다고 밝힌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당정협의회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추 원내대표 앞에는 난제가 쌓여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과 방송3법 등 쟁점 법안 강행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여권의 대응책을 만들고 민생 입법도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여당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전당대회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이해관계도 복잡해지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당정이 시급히 살펴야 할 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경제와 민생”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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