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이 이제는 마무리가 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의사들도 강경 일변도에서 한발 물러나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만 지난 18일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소아과 의사들이 소아의료체계 붕괴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마디로 소아과 의사가 없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데 전공의 의무 할당제라도 해서 소아청소년과를 살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픈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집단휴진에 불참했던 아동병원협회 의사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체계 붕괴로 동네 아동병원의 90%가 소아응급실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응급의료 시스템이 없어 의료사고 위험이 높지만 구급차로 들어온 소아 환자를 다시 대형병원으로 보내기도 어렵습니다.

최용재 /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소아응급실화는 소아 의료시스템 붕괴로 발생했습니다. 저희들은 전공의가 없어진지 굉장히 오래됐어요. 없는 상황에 맞춰서 꾸역꾸역 하고 있는 거예요. 선생님들 점점 늙어가고 있습니다."

응급실화 되고 있는 동네 아동병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입니다.

특히 의료공백 사태 후 벼랑 끝에 와 있는 소아과 인력문제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부가 소아과에 전공의를 강제로 할당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겁니다.

이창연 /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
"소아과 '전공의 의무할당제' 이런 것도 해서 저희는 후배를 꼭 좀 키웠으면 합니다."

정부는 다음주에 있을 미복귀 전공의 처분 결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복귀율이 낮은 병원에 전공의 정원을 줄이는 등 압박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하반기 모집에 사직 전공의도 지원 가능하도록 예외를 둘 가능성도 일부에선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황민지 기자(sm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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