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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인터뷰] 이종원 HS화성 회장 “대구 1위 건설사 명예 걸고, 해외와 수도권에 진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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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HS화성’을 수도권을 넘어 해외까지 더 큰 무대로 진출시키고 싶습니다.”

조선비즈

지난 6월 27일 오후 2시쯤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에서 진행한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이종원 HS화성 회장이 경영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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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HS화성 회장은 지난 6월 27일 진행한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66년 만에 화성산업에서 HS화성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는 신사업 발굴 등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회장과 인터뷰는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에서 두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회장은 2019년 3월 HS화성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22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이 회장이 취임 이전부터 고려한 사안이었다. HS화성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43위로 대구 지역 1위의 대표 건설사이지만, 수도권이나 해외에서 인지도는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종원 회장은 “해외에서 화성산업을 소개할 때 사명만 보고는 외국인들이 건설사라고 인식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사명과 함께 환경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S화성은 화성산업의 헤리티지를 직접적으로 계승하되 영문표기를 더해 해외 시장에 대한 지향점까지 담아냈다. ‘HS’는 화성의 영문 이니셜과 회사의 미래 비전인 ‘인류의 지속가능성’(Human Sustainability)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장은 대구 지역 1위 건설사 타이틀을 유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대구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으로 시름하는 만큼 미래 먹거리 발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정비사업 비중을 늘려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또 해외 시장에서도 대형 건설사업보다는 규모가 작더라도 정수, 폐기물 등 환경 관련 신사업을 수행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HS화성의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대구 역시 부동산 시장이 좋을 때는 건설사업이 원활히 이뤄지지만, 반대로 지금처럼 주택 공급량이 많을 때는 일감이 크게 줄어든다”며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대구 지역에만 한정해서는 HS화성의 미래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해 환경 관련 신사업을 모색하고, 지방과 달리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수도권 정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지난 6월 27일 오후 2시쯤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에서 진행한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이종원 HS화성 회장이 경영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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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회장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을 방문해 HS화성을 알렸다. 그 결과 올해 1월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해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HS화성은 대구 지역 건설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서울과 수도권 주택 시장으로도 진출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주택 브랜드 ‘파크드림’과 함께 새로운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발주로 진행하는 고덕강일3단지 공공주택 공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헌동 SH 사장이 추진하는 ‘반값 아파트’ 정책의 첫 작품인 데다 HS화성의 기술력을 서울에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업장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아파트도 사람들의 생활양식 변화에 따라 맞춰져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아파트에서 음식이나 배달을 많이 시키는데 주로 음식이나 물건을 문 앞 바닥에 놓는 것을 보고 개선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현재 HS화성 기술개발팀은 택배회사나 쇼핑몰 등과 협업해서 아파트에 배달 물품을 보관하는 공간을 따로 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위생이 강조되는 만큼 아파트 신발장 입구에 별도로 손 씻는 공간을 두거나, 운동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신발을 건조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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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위치한 HS화성 본사 사옥 5층 입구에 故 이윤석 옛 화성산업 창업주 흉상이 설치돼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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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기존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HS화성 본사를 올해 안에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 지역의 다양한 정비사업 정보를 취합할 수 있도록 서울 HS화성 주택본부 지사 인력을 확충해 주택사업의 전략적 기지로 삼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할 방침이다. 그는 대구 신공항 건설사업 등 대구 지역에 필요한 대형 공공사업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방향성에 맞게 HS화성이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구 지역에서 노후화가 심한 시설을 개선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HS화성이 사업 다각화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라는 뿌리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도 가능하다면 HS화성만 일감을 독식하는 것보다는 다른 대구 지역 건설사들과 함께 협업하면서 대구 건설산업이 전체적으로 성장하도록 힘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산업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대구 건설사들이 오랫동안 안정적인 경영을 지속하는 이유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안전한 방향을 고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최근 몇 년간 대구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의 온상으로 꼽히고 있지만 대구 지역 건설사들이 버티고 있는 이유가 바로 안정 경영을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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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10시 HS화성 본사 7층 컨퍼런스 홀에서 열린 HS화성 사명 선포식에서 이종원 회장이 회사 깃발을 흔들고 있다. /HS화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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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HS화성이 언제까지나 안정 경영만을 고수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제는 도전의식을 갖고 세계 무대로, 수도권 지역에서도 발을 넓혀 서울 강남 진출을 목표로 나아가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화성장학문화재단과 사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 지역뿐 아니라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 달에 1곳 일년 기준 10여곳을 방문해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외롭게 혼자 계시는 독거노인들이 너무 많고 연탄불을 올려 생활하시는 분들도 참 많았다”면서 “도배, 장판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과 협업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돕고 만약 아이가 있는 집이면 책상을 조립해서 선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사가 대구에 소재하다보니 봉사활동도 주로 대구에서만 했는데 전국 곳곳에 있는 사업장 근처에 계시는 분들도 다 우리 고객인데 HS화성의 진정성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봉사활동 무대도 넓히고 있다”며 “경기 평택, 남양주 별내, 서울 고덕강일3단지 등 사업장이 있는 곳이라면 HS화성 봉사단이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jy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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