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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청송 버스가 공짜인 이유는?…뚜벅이 여행자 푹 빠진 청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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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내 버스 요금 무료…뚜벅이 여행자도 'OK'

주왕산·주산지부터 청송백자·사과까지…'한옥 스테이'도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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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주산지' 전경.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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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뉴스1) 김형준 기자 = '경북 청송' 하면 떠오르는 것. 대체로 사과 정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과의 특산지로만 청송을 치부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여행 친화적' 도시다.

청송은 국내 최초로 군내 버스에서 요금을 받지 않는 '뚜벅이 여행'의 성지이자 천혜의 풍경을 선사하는 주왕산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는 도시다. 뛰어난 자연환경에 청송에는 '산소카페'라는 별명도 붙었다.

소박하지만 우아한 매력을 뽐내는 '청송백자'의 고장이면서 백자가 만들어지던 조선시대를 재현한 가옥에서 '한옥스테이'까지 할 수 있는 청송을 '100배'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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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운행하는 청송군의 시내버스 모습.(청송군청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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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버스가 공짜라고요?…부담 없이 즐기는 뚜벅이 여행

청송은 시내버스 요금이 '0원'이다. 성인 1300원, 청소년 1000원을 받던 청송군의 모든 버스들은 지난해 1월부터 요금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인구 소멸 고위험 지역에 속하는 만큼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청송군의 정책이다.

청송군 주민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외국인이나 외지 관광객일지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에 오를 수 있다. 청송군은 타 지역에서 시행 중인 교통약자 등 특정층에 한정된 교통복지 사업 대상을 전국 최초로 경제활동 인구인 청장년층과 관광객까지 전면 확대했다.

차 없이 여행하는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내버스는 청송 군내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들르기 때문에 군내 이동을 편하게, 또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노선만 10개가 넘고 주산지, 얼음골 등 청송에서 빠트릴 수 없는 관광지들까지도 '무료 버스'로 닿을 수 있다.

청송군 측도 무료 버스 정책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청정 도시의 이미지를 살리고 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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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의 풍경.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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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100선' 주왕산국립공원…'영화 속 그곳' 주산지 거닐기

주왕산국립공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2024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국립공원이다.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도 꼽히는 주왕산은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와 협곡으로 유명하다.

최대 높이 720.6m, 최대 7시간 이상의 등산 코스가 있는 산이지만 아이나 어르신들도 충분히 주왕산의 기암절벽과 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주왕 계곡코스'의 상의주차장에서 용추계곡까지의 구간(약 2.2㎞)은 유모차와 휠체어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한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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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주산지 전경. ⓒ 뉴스1 김형준 기자


주왕산 자락에 있는 '주산지'를 찾아보는 것도 권한다. 주산지는 조선조 경종 재임 시절인 1720년대에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다.

입구에서 주산지로 향하는 산책로는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15분가량을 걸으면 길이 200m, 평균 수심 8m의 거대한 저수지를 만나게 된다.

수중에서 자라고 있는 고목들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주산지는 준공 이후 오랜 가뭄에도 밑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령 150여 년에 달하는 왕버들과 아침이면 펼쳐지는 물안개는 그 신비함을 배가시킨다.

암석과, 물, 나무가 어우러진 주산지는 지난 201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며 가치를 인정받았고, 주왕산과 함께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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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도예촌에 위치한 청송백자 전시관의 모습.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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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백자부터 사과까지"…한옥마을 '한 바이 소노'서 즐겨볼까

청송은 예로부터 '백자'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다른 지역의 백자보다 더 희고 단단한 것으로 알려진 청송백자는 16세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생활자기'다.

주왕산관광지 도예촌에는 청송백자 주요 작품들을 모아 둔 '청송백자 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청송백자가 탄생하는 과정과 청송백자 기능보유자인 고만경 옹의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도예촌에는 청송백자뿐만 아니라 화려한 모습의 청송 심수관 도예, 청송군의 수석 꽃돌, 조선시대 옛 편지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유교문화전시체험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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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이 소노의 객실 '대감집' 전경.(소노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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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이 소노 플레이그라운드 과수원에 사과가 자라고 있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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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새로 문을 연 소노인터내셔널의 한옥호텔&빌리지 '한 바이 소노'를 거점으로 삼는 것도 추천한다.

한 바이 소노는 지자체가 운영하던 청송 민예촌을 소노인터내셔널이 임차해 운영하는 한옥 스테이로 조선시대 가옥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조성한 숙소다.

한 바이 소노는 앞서 언급한 전시관들을 품고 있으며 주왕산국립공원까지 차로 5분, 주산지까지도 차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청송의 특산품 사과를 활용한 체험도 가능하다. 리조트 내 조성된 과수원 '플레이그라운드 인 애플팜'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야외 바비큐, 사과 머핀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관리하는 알파카 '청이'와 '송이'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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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그라운드 인 애플팜'에서 볼 수 있는 알파카 '청이'와 '송이'.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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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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