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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발행되는 새 지폐에 한국 경제 침탈의 장본인인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새 얼굴로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다음 달 일본에서는 1만엔권, 5000엔권, 1000엔권 등 총 3종의 새 지폐가 발행된다. 이 중 가장 큰 지폐 단위인 1만엔권의 새 얼굴에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등장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구한말 한반도에 철도를 부설하고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 사장을 맡으며 ‘경제 침탈’에 앞장선 인물로 비판받아 왔다.
또한 대한제국 시절 이권 침탈을 위해 한반도에서 첫 근대적 지폐 발행을 주도하고, 스스로 지폐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국에 치욕을 안겼던 인물이기도 하다.
대한제국에서는 1902년∼1904년 일본 제일은행의 지폐 1원, 5원, 10원권이 발행됐는데, 이 세 종류 지폐 속에 그려진 인물이 바로 당시 제일은행 소유자였던 시부사와 에이이치였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1만엔권의 등장인물은 지난 2019년 아베 정권에서 결정한 것인데, 이를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발행하는 기시다 정권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제 식민 지배를 받은 한국에 대한 배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역사를 수정하려는 전형적인 꼼수 전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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