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첫 대선 토론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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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열린 1차 대선 토론회에서 ‘파괴적’ 수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시작부터 목을 가다듬거나 여러 번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할 때 입을 벌리고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행동을 보였다. 토론 이후에는 촬영장을 빠져나가며 영부인 질 여사의 부축을 받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주자 교체 요구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의 토론 패배에 대해 “분명히 말하면 나는 젊은 사람이 아니다. 예전처럼 쉽게 걷거나 원활하게 말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진실을 말하는 법을 알고 있다. 나는 옳고 그름을 알고 있고 어떻게 이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점을 드러내 여론 반등을 노린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진이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업무에 무리가 없다(dependably engaged)’고 해명하면서 그의 고령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이 보좌진은 악시오스에 바이든 대통령이 오후 4시 이후 시간대나 해외 일정에서는 말실수를 하거나 피로감을 더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촬영되는 공개 일정은 대부분 오전 10시~4시 사이에 열린다는 게 보좌진의 설명이다.
이러한 해명은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였지만, 미 누리꾼들은 “미국 대통령이 시간제 근무냐”는 조롱을 이어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래서 당신들은 미국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공격을 받으면 바이든은 그걸 감당할 수 있고, 4시 5분에 공격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남은 18시간에 미국을 운영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는 대선 토론 이후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여론이 커진 상태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예비 선거 등에서 모두 승리한 상태라 사실상 자진 사퇴 외에는 후보자 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 언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선언 등 주요 정치적 결정 때마다 ‘게이트키퍼’ 역할을 해온 질 여사가 그의 사퇴 여부를 결정지을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질 여사는 지난달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투표하라(Vote)’는 문구가 대거 적힌 원피스를 입고 나와 “조(바이든 대통령)는 대통령에 적합한 사람일 뿐 아니라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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