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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국금센터 "하반기 세계경제 불확실성, 어느 때보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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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금센터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

Fed, 9월 피벗 + 연내 2회 인하 가능성 ↑

美 대선, 누가 되더라도 확장적 재정 기조 유지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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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글로벌 정책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1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세계 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세계 경제는 ▲실물경제 활성화와 물가 안정 사이 통화정책의 향방 ▲재정정책 건전성 노력과 선거철 지출 확대 간 충돌 ▲미국 대선 과정에서의 정책 공약 경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 경제는 상반기에 이어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견고한 노동 시장과 가계, 기업의 재무개선,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수요 여건이 호전되면서다. 다만 고금리 부담·초과 저축 소진·중국 부동산 부진 등으로 성장세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미국 지표의 혼조세, 유로존 회복세 취약, 중국의 제약적 통화정책 장기화, 유럽 정치 불안, 미?중 보호무역 조치 등이 이어질 경우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금리 인하 확산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겠으나 인공지능(AI) 열풍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 각국 통화정책과 실물경제의 성장 속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Fed, '9월 피벗 + 연내 2회 인하' 가능성 높아
국금센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 '9월 피벗 + 연내 2회 인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와 투자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체되고 있지만 ▲Fed의 완화적인 태도 ▲정책금리 고점 지속에 따른 후행성 항목들(주거비·의료서비스·자동차보험료 등)의 디스인플레이션 전망 ▲노동시장 불균형 개선과 실업률 상승 조짐으로 연준이 '불완전하지만 상당한' 디스인플레이션만으로도 금리 인하를 개시, 인하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6월 유로존과 캐나다에 이어 미국, 유럽도 유로존과 유사한 속도인 '분기당 1회' 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유로존은 내년 말 최종 금리에 도달할 전망이다.
中 올해 성장률 5% 달성 가능성 ↑…부동산이 변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5%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 부동산시장의 바닥 확인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5.3%로 예상치(4.8%)를 상회했고 4~5월 투자·생산·수출 지표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소비 증가율이 3.0%로 둔화했으며 저물가는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조 위안의 특별국채 발행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 인프라 투자와 노후 소비재 교체로 내수를 진작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재정적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7.4%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하면서 경제와 소비심리가 동반 위축될 가능성이 상존한 상황이다.
美 대선, 결과 상관없이 '확장적 재정지출 기조' 유지
미국 대선은 바이든과 트럼프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확장적 재정지출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속 여부, 법인세 및 개인소득세 수준, 보편적 관세 부과, 대중국·러시아 전략, 친환경 정책 지속, 이민 제도 등 분야에서 양 후보의 입장차가 뚜렷한 만큼 구체적 방향성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1980년대 이후 미국 대선 전후 주식시장이 대부분 상승했던 만큼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대립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지속될 것이며 그 영향도 두 국가 간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GDP 대비 무역 비중이 2022년 63%로 높아짐에 따라 무역 제재의 영향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신규 무역 제한 조치는 최근 6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 블록화 등 국제질서가 변화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는 중국을 대체하여 신규 수출수요가 확대되는 등 풍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산업은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초기 국면인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지출 경쟁의 향방과 AI 관련주의 향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비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AI 수용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며 투자의 수익화는 더딘 상황이다. 또 현재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의 매출 증가가 일부 소수 기업에 한정돼 증가하고 있어 AI가 주식시장에서 장기 테마로 자리매김하겠지만 하반기엔 단기 조정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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