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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현대차, 인니·베트남 등 아세안 공략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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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車판매 점유율 30%'인도네시아 시장 교두보 마련

현대차 아세안 최초 생산법인 HMMI, 공장 가동 2년 만에 가동률 110.9%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 19.2만대 돌파…상반기 전후로 20만대 돌파 유력

노컷뉴스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전경.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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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동남아 국가연합)' 지역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각국 정부의 자동차 지원 정책 강화와 선호 차종 다양화 등 아세안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가동률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과 현지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셀 본격 생산을 시작으로 현지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현재 가동 중인 베트남 생산법인(HTMV)과 지난해 준공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까지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지역에서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체제 구축을 통한 차별화를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아세안 지역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 수요를 책임질 블루오션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아세안 공식 포털에 따르면 아세안 전체 인구는 2022년 기준 6억 7170만명이다. 오는 2050년에는 아세안 인구가 8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의 평균 나이는 30세로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사이즈를 갖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같은 시기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독점해온 시장에 전기차와 현지 특화 MPV(다목적차량) 등 선호하는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한국과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아세안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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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I 아이오닉5 조립라인에서 차량 하부에 배터리 등을 장착 중인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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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HMMI를 준공하면서 아세안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약 77만 7천㎡의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약 15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HMMI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아세안에 만든 완성차 공장이다. 현재 △현지 특화 전략 차종 크레타 △MPV(다목적차량) 스타게이저 △중형 SUV 싼타페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HMMI는 가동 2년여 만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HMMI 생산능력은 2만 300대, 생산실적은 2만 2520대를 기록하며 110.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공장(114.9%)을 제외하고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50.3%를 기록했던 HMMI 공장 가동률은 같은 해 4분기 63.6%를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 100%대를 넘어섰다.

HMMI의 누적 공장 판매 대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19만 2792대로 집계됐다. 6월 수치가 더해질 경우 상반기를 전후로 누적 2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올해 1~5월 HMMI 수출 물량도 2만 288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 8984대) 대비 20.5% 늘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NIC: Karawang New Industry City)에 건설한 배터리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이 지난해 6월 완공된 이후 현대차의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HLI그린파워의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현대차 모델은 신형 코나 일렉트릭(EV)이다.

코나 일렉트릭 생산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본격적인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물류비도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까지 단축시켜 전기차 생산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대차 내부의 기대감이 크다.

현대차는 지난해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43.8%)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워 전기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특화 차량 등 현지화 판매 전략으로 아세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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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가 인도네시아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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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335만 5136대로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29.9%의 비중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말레이시아(23.9%) △태국(23.1%) △필리핀(12.8%) △베트남(9.0%) △싱가포르(1.1%) △미얀마(0.1%)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 합작법인 'HTMV'를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하는 등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 서부 주룽 혁신지구에서 제조 설비, 연구개발(R&D) 공간, 고객 체험 시설을 갖춘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구축하며 혁신적인 모빌리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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