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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뉴진스와 협업' 상처만 남은 크래프톤…주가 뚝뚝, 공정위 조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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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제공=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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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컬래버레이션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섰던 크래프톤이 걸그룹 뉴진스와 컬래버를 진행했다가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일부 유저가 컬래버 상품을 성적으로 악용해 논란이 되는가 하면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기 오류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크래프톤은 컬래버 사업 관련 내부 논의에 착수했다.

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에 뉴진스 컬래버 아이템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아이템을 출시하며 일정 시도 횟수까지 보상을 획득하지 못하면 확정적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일종의 '천장' 시스템이라고 공지했으나 보상을 얻지 못한 유저가 속출했다.

크래프톤은 유저 불만이 쏟아지자 공지사항을 통해 "게임 내 일부 인터페이스에서 문구가 잘못 적용된 부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잘못 안내된 부분에 대해 수정을 완료했고 보상안에 대해 별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저 사이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확률 정보를 믿고 구매할 수 있겠냐는 불신의 목소리가 나왔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표기 오류에 이어 컬래버 아이템을 악용한 뉴진스 성희롱 논란도 터졌다. 일부 유저가 뉴진스 캐릭터로 부적절한 게시물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캐릭터의 옷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는 배틀그라운드 시스템을 악용해 뉴진스 캐릭터에 선정성이 강한 옷을 입히고 사진을 찍어 공유했다.

논란이 발생하자 크래프톤은 일부 꾸미기 기능을 제한하는 등 대응책을 내놨다. 크래프톤은 뉴진스 캐릭터 얼굴 외형과 일부 의상 조합 착용을 제한했다. 그러자 유저 사이에서는 '비용을 지불하고 아이템을 구매했는데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일부 유저는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당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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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불만이 계속되면서 소비자가 정당한 가격을 지불했으나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뉴진스럽다'는 밈(meme)까지 등장하자 크래프톤은 결국 환불 조치를 결정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은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는 환급안 또는 인게임 재화 보상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뉴진스 컬래버 이슈가 터진 이후 크래프톤의 주가는 하락세다. 지난달 21일 29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27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이번 환불 조치로 뉴진스 컬래버 총매출의 60% 이상에 상응하는 인게임 재화를 지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3분기 매출에서 300억~400억원이 차감될 전망이다.

컬래버는 크래프톤의 대표적인 수익성 강화 전략이다. 2022년 게임을 전면 무료화한 뒤 크래프톤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컬래버를 통해 매출을 올려왔다. 지난 7년간 게임, 차량, 스포츠, 아티스트, 캐릭터 등 20여 개 글로벌 IP(지식재산권)와 컬래버를 진행했다. 올해에도 애스턴마틴, KFC, 블랙핑크 등과 컬래버를 선보였다. 블랙핑크 컬래버 당시에는 초상권이 제외돼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크래프톤의 컬래버 BM(비즈니스모델) 방향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크래프톤은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도 컬래버를 강화한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 특화 캐릭터와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이다. 인도 내 유명 크리켓 선수나 발리우드 스타, 인플루언서의 목소리를 담은 보이스 팩이나 콜라보 아이템도 출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내용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려우나 공정위의 요청에는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컬래버 BM(비즈니스모델) 관련해서도 내부에서 다각도로 논의했지만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나간 입장 외에는 별도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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