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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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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 시장 점령하는 中 게임사들… 텐센트·호요버스, 현지화에 공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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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젠레스 존 제로./호요버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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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버섯커 키우기’ 등 중국 캐주얼 게임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이제는 텐센트·호요버스 같은 대형 게임사들도 한국 현지화에 공들인 고품질 신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원신’ ‘붕괴: 스타레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는 오는 4일 액션역할수행게임(RPG) 게임 ‘젠레스 존 제로(ZZZ)’를 출시할 예정이다. 젠레스 존 제로는 초자연적인 재해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용자는 현대 문명의 마지막 도시 ‘뉴에리두’에서 ‘로프꾼’이 되어 동료들과 함께 뉴에리두의 비밀을 밝혀내게 된다는 세계관이다. 모바일과 PC, 콘솔 등을 모두 지원하며 제작기간만 총 4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요버스는 젠레스 존 제로 출시를 기념해 서울 세빛섬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열 예정이다. 또 호요버스 게임 5종을 소재로 복합 문화 행사도 준비 중이다. 황란 호요버스 코리아 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게임 시장은 호요버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현지화 작업과 콘텐츠 외에도 한국 유저들이 선호하는 이벤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젠레스 존 제로를 한국에 안정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넷이즈게임즈는 오는 10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원스 휴먼’을 출시할 예정이다. 멸망한 세계관 안에서 재료를 모아 도구를 만들고 괴물과 싸우며 살아가는 오픈월드 생존 게임이다. 전투는 루트 슈터 장르에 가깝고, 무기를 강화하거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적인 요소도 있어 장르를 한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넷이즈게임즈는 한국 전용 서버를 구축해 최대 4000명 동시 접속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며 협동 플레이 콘텐츠를 통해 국내 이용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게임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검은 신화: 오공’은 PC와 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오는 8월 20일 출시 예정이다. 검은 신화: 오공’은 중국의 게임 개발 역량이 크게 발전한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게임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 지역 예약 판매로만 190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렸으며, 스팀에서 글로벌 판매량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앞서 텐센트게임즈의 글로벌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는 지난달 20일 한국 시장에 ‘왕자영요’의 글로벌판 ‘아너 오브 킹즈’를 출시했다. 왕자영요는 지난 2015년 출시된 이후 일간활성이용자수(DAU) 1억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중국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왕자영요는 지난 2017년 넷마블을 통해 ‘펜타스톰’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시됐었는데 흥행에 실패해 지난 2022년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텐센트는 게임 밸런스, 플레이 모드 등에 변화를 주는 등 현지화에 공을 들여 한국 시장 공략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중국 게임사들은 2000년대 초반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이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답습하며 한국 시장에 역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20여년간 중국 게임사들의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한국 게임사들이 기술력만으로 승부를 펼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게임사들은 비즈니스 모델 개선이나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잇는 소재 발굴, 스토리텔링 등 게임성을 차별화해야 한다”며 “정부도 규제해야 할 것은 엄격하게 규제하되 게임 산업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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