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경지대에 방공망 집결"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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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파벨 무라베이코 벨라루스 총참모장 겸 국방 1차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국 방송에서 "우리는 이것(전술핵무기)을 사용할 능력이 있고 우리나라의 주권과 독립이 위협받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벨라루스에 대한 침략을 억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론 중 하나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를 벨라루스에 재배치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무기 사용법을 훈련받았고 그것을 어떻게 자신 있게 사용하는지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벨라루스의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방향 국경을 따라 병력을 증강했다는 보도 이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서북부 방향으로는 벨라루스와, 동북쪽으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앞서 벨라루스 방공군 안드레이 세베린치크 사령관은 지난달 29일 국방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와 접한 북부 지토미르 지역에 방공 시스템을 집결시키고 있다며 국경지대에 방공군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지원으로 행하는 정보 작전의 또 다른 일부"라며 일축했다. 안드리 뎀첸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자국 방송에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의 위협으로 자국을 강화한다는 정보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벨라루스 국경 지역은 위협적이며 우크라이나는 도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수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의 입장이 나온 뒤 러시아도 "동맹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라며 거들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진정한 동맹이자 파트너인 벨라루스와 러시아 모두의 우려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벨라루스와 우리는 연합 국가로, 특수기관을 포함한 모든 기관 사이에 특별한 대화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국방부 간 지속적인 파트너십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벨라루스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러시아를 지지하는 국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작전 이후 서방과 대립이 격화하면서 지난해 벨라루스에 자국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달 전술핵무기 훈련도 함께 진행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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