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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튀르키예서 시리아 이민자들 집단 폭행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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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튀르키예 중부 카이세리 지역에서 시리아 이민자 사회 향해 폭력 사태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내무부는 중부 카이세리주(州)에서 시리아 이민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67명을 체포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내무부 발표, 국영 TRT하베르 방송과 아나돌루 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카이세리 주도 카이세리시에서 20대 시리아 국적 남성이 사촌동생인 시리아 소녀를 공중화장실에서 성추행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남성은 바로 붙잡혀 당국에 인계됐지만 이 사건에 분노한 카이세리 시민들이 용의자를 색출하겠다고 나서는 과정에서 시리아 이민자들의 주택, 일터, 차량 등을 부수면서 폭력 사태로 번졌다.

경찰이 투입돼 최루탄을 동원해 진압한 끝에 이날 오전 2시가 돼서야 해산됐고 가담자 67명이 체포됐다.

당시 촬영된 한 영상에는 튀르키예인 남성이 "우리는 더는 시리아인을 원하지 않는다, 더는 외국인을 원하지 않는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담겼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는 법치국가"라며 "우리의 신앙과 문명적 가치는 외국인 혐오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민족주의 성향인 튀르키예 야당 '좋은당'(IP)의 뮈사바트 데르비쇼을루 대표는 엑스에 "카이세리에서 일어난 것 같은 상황을 방지하고자 정부에 수차례 경고했다"며 "난민 문제는 튀르키예 미래의 실존적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튀르키예에 약 36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정식 등록됐다고 집계하지만 실제로는 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시리아인 대부분은 13년간의 내전을 피해 고국을 떠났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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