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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7070전화 사용자 누구?” “격노 실체 없어”…채상병 의혹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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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 격노는 수사외압 진원지” 주장

국민의힘 “근거 없이 실체 부풀려” 반박

여야는 지난 1일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격노설’, 유선번호 02-800-7070’ 사용자 실체 등을 놓고 격돌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비서실·국가안보실 참모들은 이날 오전부터 저녁 10시30분쯤까지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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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왼쪽)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대 운영위원장에게 의사 진행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외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해 7월31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기록이 보도된 대통령실 유선 전화 ‘02-800-7070’ 사용 주체를 캐물으며 “수사 외압 의혹의 진원지인 대통령 격노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단초”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8월2일과 8일 사이 (윤 대통령이) 휴가를 갔는데 당시 임성근 해병대 사단장 부부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임 전 사단장의 당시 전속 부관 및 운전병에 대한 증인 신청을 요청했다.

또 박정훈 전 수사단장 해임 사유가 ‘장관 지시 불이행’에서 ‘사령관 지시 불이행’으로 바뀐 문서를 공개하며 “마음대로 문서를 바꿔 결재하고, 항명이라고 하고, 인사 조치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은 “차장이 배석했던 회의가 끝나고 11시54분쯤 02-800-7070으로 (이종섭 전 장관에게) 전화가 가고 그 다음 국방부 장관부터 시작해서 일사천리로 일처리가 된다. 이상하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저는 안보실장 라인을 의심했는데 (안보실 내선번호가) 4자로 시작한다고 확인해 주니 안보실은 아니고, 비서실장방도 아니다. 그렇다면 대통령 집무실인가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문제의 통화 이후 대통령실 전화 회선이 재배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배치한 것이 확인되면 증거인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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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참모들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성태윤 정책실장, 정진석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최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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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비서실장은 이에 “대통령실의 전화번호 일체는 기밀 보안사항”이라며 “이 회의를 실시간으로 북에서도 시청하고 있을 것이다. 문재인정부에서도 내선 번호 일체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업무 특성상 공개하지 못한다는 운영위 답변이 이뤄진 바 있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은 “MBC뉴스에 나온 02-800-7070 이걸 갖고 마치 대통령 외압의 통로가 된 전화번호인냥 의혹을 부풀린다”며 “(채상병 순직사건 외압 의혹) 수사 주체가 여러분들이 만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아닌가. 그것조차 못 믿겠다면서 수사 과정에 의혹을 더하고 근거도 없는 걸 갖고 국민을 현혹시키면 채상병의 억울함을 밝히려는 자세로 보이겠느냐”고 꼬집었다.

여야는 ‘대통령 격노설’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7월31일 안보 회의와 관련해서 채 상병 관련된 보고도 없었고 대통령의 격노도 없었다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의 격노 여부를 캐물었다. 김 차장은 당시 회의에 대해 “여름휴가 직전 당시로 기억하고 저희 앞에서 (대통령이) 화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도 ”격노의 실체가 없다”며 야당 공격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 임의자 의원은 “실체도 없는 통화 기록만으로 꾸며내고 있다”며 “외압으로 끌어가면서 강의구 부속실장을 엮고, 김건희 여사가 움직여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아주 소설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 수입, 천안함 폭침, 세월호 사건 등과 관련된 ‘괴담’을 열거하며 “감성적 선동을 통해 대통령에 대한 혐오를 조성하고 정권을 찬탈하려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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