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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부메랑 모양으로 방향 틀더니 쾅” 시청역 사고 당시 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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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일 서울 시청역 교차로 인근에서 검은색 차량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인도 쪽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1일 밤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교차로 인근 교통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 당시 서울시청역 인근 교차로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입수해 보도한 뉴시스의 영상을 보면, 사고를 일으킨 검은색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돌한 뒤 보행자들이 있던 서울 지하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으로 돌진한다.

사고를 목격한 40대 남성은 “길에서 나온 검은색 차량이 부메랑 모양으로 방향을 틀더니 역주행했다. 길에 서 있던 열댓명이 한 번에 쓰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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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시청역 사거리에 위치한 음식점 앞 인도를 비추던 방범카메라(CCTV)에 검은색 차량이 빠르게 달려와 인도를 덮치는 모습이 담겼다. 식당 안에 있던 이들이 굉음에 놀라 모두 일어나고 있다. /JTBC


JTBC는 서울 시청역 사거리에 위치한 음식점 앞 인도를 비추던 방범카메라(CCTV) 화면을 공개했다. 행인들이 인도에서 얘기를 나누던 순간 갑자기 자동차 불빛이 보인다. 검은색 차량은 거의 날아오듯 빠른 속도로 달려와 인도로 돌진했다. 인도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들이 튕겨 날아가고, 차도와 인도를 나눈 가드레일 쇠봉까지 부러져 나뒹굴 정도의 충격이었다.

사고 순간 음식점 안에 있던 사람들도 굉음에 놀란 듯 일제히 일어났다. 한 목격자는 “처음에는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며 “나와보니 사람 한 10명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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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낸 차량이 연기를 내며 멈추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놀라 몸을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차량이 연기를 내며 스스로 멈추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놀라 몸을 피하는 장면도 방범카메라(CCTV) 영상에 찍혔다. 이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한 네티즌은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우는데 급발진이라고?”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68세 남성이 운전한 승용차가 보행자를 쳐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운전자는 통증을 호소해 일단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운전자의 아내 60대 여성도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급발진을 주장하는 운전자 상태를 비롯해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사망자 시신은 국립중앙의료원·강북삼성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순천향대병원·고대안암병원·적십자병원에 분산 안치됐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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