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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베트남 서열 3위' 맞는 재계…삼성, 추가 현지 투자 계획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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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팜 총리와 면담…모바일·전자부품 등 확대 전망

방한 첫날 정의선·신동빈·조현준 회장 회동…사업 협력 논의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베트남 서열 3위'인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최근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별도의 면담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삼성은 향후 수 년간 현지 투자를 약속하는 등 베트남과 두터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베트남 역시 안정적인 공급망 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인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과 베트남 정부 간 추가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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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지난 2022년 12월 베트남 하노이시 THT 지구에 있는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앞서 열린 환담 미팅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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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팜 총리와 개별 면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저녁에는 예정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방한 사절단 환영 만찬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회동을 통해 이 회장과 팜 총리는 다양한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현재 베트남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그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팜 총리 등과 만나며 사업 논의를 해왔다. 베트남에도 자주 건너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배터리 생산 거점을 점검하는 등 현지 경영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55번째 생일을 맞아 깜짝 축하를 받기도 했다. 또 2022년 12월 말에는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을 찾기도 했다.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종합연구소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베트남을 찾아 팜민찐 총리와 면담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시 박 사장은 향후 수년간 연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팜 총리는 삼성전자 사업의 장기적 운영 편의를 돕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이 스마트폰, 배터리, 디스플레이, 가전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베트남 정부와 추가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당초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생산해왔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현재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및 4G·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TV,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장으로는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공장이 꼽힌다. 2008년 박닌성, 2011년 타이응우옌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삼성은 이곳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물량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전자 부품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타이응우옌성에 위치한 삼성전기 베트남법인은 IT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부터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서버용 반도체기판(FC-BGA) 생산 라인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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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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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팜 총리는 오는 3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이 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수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팜 총리는 최근 베트남 내 반도체 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그는 "한국과 반도체, 인공지능(AI), 수소 사업은 협력 여지가 많은 분야"라며 "양국은 상호 큰 이익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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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현준(왼쪽) 효성 회장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미래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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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팜 총리는 전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과도 개별 면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현황과 비즈니스 과제, 새로운 투자처 등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찐 총리는 현대차그룹이 베트남 자동차 산업 발전을 인재 교육 프로그램과 새로운 기술 투자에 나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7년 베트남 탄꽁그룹과 합작법인 'HTMV'를 세워 현지에 진출한 뒤 동남아 전략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또 기아는 베트남 쯔엉하이그룹과 합작사 '타코기아'를 만들어 타코 트럭과 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의 면담에서는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탄소섬유 등 베트남에 투자 중인 사업과 물류센터·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전력망, 핀테크 등 미래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에서 조 회장은 "'100년 효성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열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존 주력제품 외에도 바이오 BDO, IT, 전력 기기, 첨단소재, ATM, 데이터센터 등 미래사업 역시 베트남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조 부회장도 "신규 투자를 통해 베트남을 향후 탄소섬유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동빈 회장과의 면담에서는 베트남 롯데 에코스마트 도시 개발과 관광 진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롯데쇼핑, 롯데GRS, 롯데호텔 등이 진출해 있다. 롯데는 지난해 기준 베트남에 50억달러(약 6조 9000억원)를 투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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