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15명의 사상자가 발생,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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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운전자의 아내가 언론 보도를 통해 사망자 발생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날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가해차 운전자와 동승자, 피해차 BMW와 쏘나타 운전자, 보행자 2명으로 확인됐다.

가해차 운전자 차 모 씨(68)와 동승자인 60대 아내 김 모 씨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아내 김 씨는 "50년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현직 버스 기사였던 남편이 그동안 접촉사고 한 번 안 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친오빠의 칠순잔치 행사에 남편과 함께 참석한 후 집으로 돌아가다가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한 김 씨는 "술자리는 절대 아니었다. 밥만 먹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이 김 씨가 사고 후 적절한 구호조치를 제대로 안 했다는 지적을 한 것에 대해 김 씨는 "당시 경황이 없었다"며 "옆에 탔는데 무서워서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몰랐고, 사람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족들께 너무 죄송하고, 돌아가신 분에게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고개를 숙여서라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목격자들은 "조수석 여성분은 사람 살리는 것에 관심 없고 운전자만 챙기고 있었다", "조수석에 흰옷을 입은 여자가 있었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지혈해야 한다고 했으나 자기 옷으로는 안 된다고 하더라" 등의 증언을 한 바 있다.

김 씨의 말에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자기 남편만 챙기느라 피해자가 있는지 없는지 신경도 안 썼겠지", "사람들 비명소리가 들렸을 텐데 다른 사람들 죽어가는 건 쳐다도 안 봤다는 거냐"며 공분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저 정도 사고면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데 경황없는 건 맞지 않나", "많이 다친 건 알았어도 사망한 것 까지는 몰랐다는 거 아닌가. 말꼬리 붙잡고 늘어지지 말자", "동승자가 뭘 어쩌겠나. 사람 죽인 건 남편인데 아내 말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는 잘못됐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현재 가해차 운전자인 차 씨는 사고 접수 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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