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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정부·언론사 북한 매체 모니터링용 TV 돌연 수신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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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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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을 대외 송출하는 수단을 중국 위성에서 러시아 위성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언론사와 정부 기관에서 수신이 제한되고 있다.

2일 세계 위성TV·라디오 데이터 정보 사이트인 ‘링샛’(LyngSat)에 따르면 조선중앙TV 등은 지난달 20일부터 러시아 ‘익스프레스 103’(Express 103) 위성으로 송출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1일 새벽부터는 기존에 북한이 사용하던 중국 ‘차이나샛 12’(China Sat 12)를 통한 북한 방송 국내 수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러시아 위성을 통해 송출되는 북한 방송은 주파수 간섭 등으로 인해 화질이 떨어지고 오디오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기존 중국 위성 사용을 중단하고 러시아 위성을 통해 방송 송출을 하면서 우리측 일부 지역에서 위성방송 수신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12년 시작돼 15년 임무인 중국의 위성사용연도가 남아있고, 우리측 수신 장비에도 문제가 없는데 수신 불능상태인 것으로 보아 북한이 중국위성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왜 위성을 교체했는지 이유는 현 단계에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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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내 북한 조선중앙TV를 모니터링하던 화면에서 방송이 끊기거나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는 모습.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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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위성 변경은 최근 북·러 밀착, 북·중 냉기류가 반영된 의도적 선택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당국자는 “관계기관과 협업 하에 북한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 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적 제약의 해소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그간 정부와 언론사 연구시설 등에서 위성으로 수신해 볼 수 있었다. 특히 남북 정부간 소통 채널이 단절된 상황에서 남북은 매체를 통해 공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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