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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野김병주 "정신나간 국민의힘" 발언에…'채상병 특검법' 상정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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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한 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며 "일본은 국토에 대한 야욕을 갖고 있는 나라인데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한다고 생각하냐"고 발언했다. 이에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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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발언한 후 정회된 국회 대정부질문이 재개되지 못하고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국민의힘이 대정부질문 재개 조건으로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의원이 이를 거부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대정부질문 종료 후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었다.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로 대응할 계획이었으나 김 의원의 발언으로 본회의가 파행하면서 채상병 특검법 문제도 뒤로 미뤄졌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속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자정(24시)이 넘어가면 자동 산회고 현재로서는 속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본회의 재개가) 어렵다. 내일 다시 의사일정을 짜야 하는 상황"이라며 "김 의원 (발언) 관련 사과 문제로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밤 9시22분쯤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까지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김 의원이 총리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을 정신 나간 사람이라는 막말을 사용했고 여기에 저희들은 사과 없이는 본회의가 어렵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사과 발언을 위해 아마 민주당 측에서도 일부 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이야기함에 따라 저희가 사과 없이는 본회의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최종적으로 말씀드렸고 그래서 오늘은 더 이상 회의가 어렵다고 최종적으로 서로 판단하고 마치게 됐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이야기를 접하고 내일이라고 김 의원의 공식적 사과가 없으면 본회의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것과 관련 "윤리위 제소는 별도로 추진할 것이다. 이렇게 망언에 가까운 거친 표현, 막말을 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정말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진행된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발언했다.

김 의원이 이날 질의에서 "우리는 한미동맹을 강화하되 한일관계는 개선하고 적절점을 유지해야지, 동맹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제가 그거 다 대장님(김 의원)께 배운 것 아닌가"라고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2일) 국민의힘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며 "논평에서 어떻게 한미일, 일본과 동맹이라는 말을 쓰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야유와 고성을 터트리자 김 의원은 재차 "정신 나갔다"며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맺나"라고 주장했다.

한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와 고성으로 진행이 어려워지자 우원식 국회의장을 대신해 대정부질문 진행을 맡고 있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김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사과할 것이 따로 있다"고 하며 거절하자 고성이 이어졌으며, 주 부의장은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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