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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의 원인이 '운전자의 부부싸움'이라는 루머가 확산하자 이를 공식 부인했다.
2일 온라인상에서는 '시청역 사고를 낸 차량 블랙박스에 차량 운전자인 A(68)씨와 동승자인 아내가 싸우는 대화 내용이 담겼고, 부부싸움 이후 사고가 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후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자료를 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시청 교차로 교통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보도로 사실 왜곡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유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같은 루머가 확산한 것은 이번 사고를 두고 갖가지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운전자 A씨가 68세 고령이라는 점에서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A씨가 호텔에서 나오면서 일방통행로를 역주행 방향으로 들어서면서 당황해 실수를 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A씨가 40년 경력의 무사고 운전자이고, 현재도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는 '운전 베테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운전 미숙이 아닐 것이라는 추정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A씨와 그의 아내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 차량이 사고 직후 스스로 천천히 멈춘 점으로 미뤄 급발진의 가능성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현재까지 공개된 영상만으로는 급발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A씨는 현재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번 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사고 차량은 지난 5월 종합검사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급발진보다는 운전자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고 마지막에 보면 운전자가 차를 브레이크로 제어하고 브레이크등도 정상적으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식을 의뢰한 경찰은 “급발진의 근거는 피의자 측 진술뿐”이라며 “급발진이라고 해도 적용 혐의가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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