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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의 인지기능 감퇴 정황이 최근 뚜렷해졌다는 목격담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참패를 해외 일정에 따른 피로 탓이라고 해명하지만, 그 변화가 외국 정상들마저 충격을 받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접한 이들은 혼동, 무기력, 비일관적 발언이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문장을 끝 맺지 못하고 이름을 잊거나 두 사실을 혼동해 뒤섞는 등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논란을 부추긴 실수가 부쩍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6일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도 이런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는 나팔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국기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등을 돌렸습니다.

그러자 동석한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따라 국기를 등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이 있는 곳에서 경사로를 통해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참전용사들과 악수하기 위해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게 원래 예정된 의전이었습니다.

고령의 참전용사들 만나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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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로 어색한 장면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거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 지원이 전력망 재건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는 다시 활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제2차 세계대전 때처럼 막아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힘차게 명쾌하게 전했습니다.

NYT는 "아드레날린(활동력 증강 호르몬)이 쏟아진 것처럼 보인다"며 "올해 초 국정연설과 마찬가지로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의 리듬을 타면 종종 탁월한 역량을 선보인다"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참전용사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마음 한쪽에 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힐버트 마골(100)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덕담을 건넸고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 말이 옳다"고 화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인 빌 커새서(98)는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노쇠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직접 보니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며 "한 개인으로서 허약하고 실질적인 권위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지난달 13∼15일에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불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됐습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수 회의에서 예리한 면모를 보였고 잘 준비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예정에 없던 행동이나 신체적 쇠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뒷말이 많이 쏟아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단체사진 행사 때 무리에서 혼자 떨어져 행사에 동원된 낙하산 부대원을 향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다가가서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무리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 장면은 나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그냥 갑자기 무리를 떠난 것처럼 편집돼 인지기능 쇠퇴의 단적인 증거처럼 비쳤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 엄지를 내보이며 행사에 동원된 부대원들에게 잠시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YT는 "사실 인사를 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자의 안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럽 국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신체 상태가 작년 가을보다 눈에 띄게 쇠퇴해 유럽 쪽 참석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면한 맥락에서 종종 이탈하는 것처럼 보였고 걷고 있을 때는 함께 대화하는 게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를 비롯한 G7 정상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신체적 상태를 예민하게 받아들여 비공개 논의 끝에 바이든 대통령이 곤혹스럽지 않도록 걷는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들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흐트러진 상황에서 카메라가 주변에 있을 경우를 우려해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싸고 보호할 목적으로 함께 이동할 때 물리적으로 밀착한 대열을 만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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