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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해리스보다 큰 격차로 밀렸다…민주당서 첫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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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이상 기후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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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텔레비전 토론 이후 대선 후보 사퇴 주장에 직면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첫 민주당 의원이 등장했다. 또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다소 높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텍사스주 지역구에서 30년째 하원의원을 하고 있는 로이드 도겟 민주당 의원은 2일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한때 린든 존슨이 대표했던 지역의 중심부를 대표하고 있다”며 “상황이 매우 다르기는 하지만 존슨은 후보 사퇴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도겟 의원은 이렇게 베트남전 책임론에 시달리다 1968년 민주당 소속 대통령 재출마를 포기한 존슨 전 대통령 예를 들면서 “바이든 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텔레비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81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직접 사퇴를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재점검해야 한다거나 후보직 유지 여부를 사실상 재고할 것을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셸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은 “정말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은 후보 사퇴 여부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앞으로 수십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무소속으로 전환한 조 맨친 상원의원이 애초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려다가 민주당 인사들의 집중적인 설득에 뜻을 접었다고 전했다. 한 민주당 인사는 영향력 있는 의원들 중 정치적 미래 때문에 의견을 솔직히 말하는 것을 머뭇거리는 이들이 있다며 “아무도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가장 먼저 찌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여론조사 가상 대결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사들보다 뒤지는 결과도 나왔다. 시엔엔(CNN)이 의뢰해 텔레비전 토론 이튿날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127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9% 대 43%였다. 그런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47% 대 45%로 2%포인트만 뒤졌다. 피터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4%포인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천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는 각각 5%포인트 뒤졌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107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출마 의사가 없다고 여러 번 밝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내 미셸이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50% 대 39%로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도는 40%로 같았다. 민주당원들의 32%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워싱턴 근교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자신이 토론 때 부진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토론 직전에 참모들 말을 듣지 않고 두 차례 외국 방문을 결정했다”며 “(토론) 무대에서 거의 잠들 뻔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4~9일 프랑스, 12~14일 이탈리아를 방문하면서 무리를 한 게 27일 토론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런 말은 “변명이 아니라 설명”이라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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