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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美 보란 듯…시진핑, 푸틴과 44번째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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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SCO 정상회의에서

1개월 반 만에 또 다시 재회

대민 전선 공동 대응 전략 등 논의

아시아투데이

3일 미국이 보란 듯 44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신화(新華)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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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1개월 반 만에 다시 재회해 가진 44번째 정상회담에서 공동의 적인 대미(對美) 공동 대응 전략을 비롯한 글로벌 현안들을 논의했다. 거의 모든 사안에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막을 올린 이틀 동안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개최한 별도의 양자 회담을 통해 미국이 보란 듯 브로맨스(끈끈한 우정)를 과시했다. 지난 5월 16∼17일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23번째 국빈 방문한 것에서 보듯 워낙 자주 만나 소통한 사이인 만큼 대화는 일사천리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미국 견제를 위한 양국의 공동 전선을 더욱 공고하게 한다는 원칙에 합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사정에 밝은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張) 모 씨가 "미국의 국력은 중국과 러시아가 단독으로 감당하기 불가능할 만큼 막강하다. 그렇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대미 공동 대응을 위한 전략적 제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미국 견제를 위한 논의가 더욱 구체적으로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하는 것은 이로 볼 때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논의 역시 어떤 형태로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지지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기 부족에 직면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은 논의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미국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중국 입장이라면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시 주석이 SCO 정상회의에서 거론할 예정인 '새로운 안보 프레임' 구축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을 것이라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양 정상이 지난 5월의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정상회담 직후 SCO 당사국들과 안보 위협 및 도전 대응 메커니즘 개선 등을 위한 협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외에 패권주의와 강권정치, 진영대립에 반대한다는 시 주석의 평소 지론 역시 대화 테이블에 올라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가 카자흐스탄 방문 직전 현지 언론에 실은 "한마음 한뜻으로 중국-카자흐스탄 관계의 새 장을 계속 쓰자"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이에 대해 강조했다면 진짜 그럴 수 있다.

한반도 문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시 주석은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당연시하는 북중러 구도의 고착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미일-북중러 구도가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북한과 러시아의 동맹 관계 체결에 대한 입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쌍수를 들고 환영할 상황이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이런 약간의 이견에도 불구, 양국의 관계는 두 정상의 여전한 브로맨스 확인으로 더욱 굳건해질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향후 상당히 난감한 국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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