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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골목 비좁아 소방차도 못들어왔는데”…25층 아파트로 변신하는 미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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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통합기획으로 속도 높여
실버케어센터 등 시설 검토


매일경제

서울 강북구 미아동 791-2882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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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언덕이 많고 낡은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강북구 미아동 일대가 최고 25층 2500가구 아파트촌으로 바뀐다. 고도지구 규제 완화를 처음 적용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쾌적한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미아동 791-2882 일대 재개발사업’에 고도지구 규제 완화를 적용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인근에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과 솔샘역이 있는 곳으로, 행정동인 ‘삼양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고도지구 도시관리계획(변경)을 결정고시하며, 북한산·남산 등의 고도제한을 완화했다.

미아동 일대는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규제와 구릉 고저차(57m)가 심한 지형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어 재개발이 사실상 난망했다. 비좁은 골목길은 소방차 진입도 어려워 주변 지역과의 개발 격차가 계속 벌어졌고, 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컸다. 일례로 대상지 바로 옆 미아뉴타운과 벽산아파트는 고도지구 규제에서 비껴나 25층 안팎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다.

이번 이곳은 최고 25층(평균 45m) 2500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매일경제

강북구 미아동 791-2882 일대 개발에 적용되는 ‘자연과 하나된 녹색주거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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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미아동 일대 개발에 대해 ‘자연과 하나된 녹색주거단지’를 목표로 3가지 원칙을 담았다. 바로 북한산 경관 보호와 사업성을 동시에 고려한 유연한 높이 적용, 구릉지형을 극복하고 활용하는 주거단지, 주변 지역과 소통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단지 조성 등이다.

이를 위해 북한산 인접부는 중저층(10~15층), 역세권 인접부는 최고 25층으로 지어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통경(아파트 공간 중간을 비워 조망권을 확보한 공간)을 확보한다. 또 고저차가 57m에 달하는 지형의 단차를 감안한 테라스하우스 등 구릉지에 순응하는 주거유형을 도입했다. 마지막으로, 급경사로 보행과 차량 소통이 어렵고 기반시설이 열악했던 지역에 편안하고 안전한 보행로를 조성한다. 또 인수봉로와 삼양로를 잇는 동서간 연결도로를 개설해 지역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서울시는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실버케어센터 등 복지시설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미아동 791-2882 일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 정비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속통합기획 절차 간소화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사업 시행계획 통합심의 등으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그동안 지나치게 경직된 고도지구 규제로 재산상 불이익과 주거환경 정비의 기회마저 없었던 지역에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경관 보호의 가치는 유지하면서도 유연한 도시규제 적용을 통해 사업 가능한 대안을 찾았다는 점에서 미아동 재개발 사업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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