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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경찰 "시청역 역주행車, 주차장 출구부터 과속"…'스키드마크'는 번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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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차량 블랙박스·CCTV·EDR 국과수 감정 의뢰

전날 아내 참고인 조사…"브레이크 안 들어" 진술

"정차지점 스키드마크 확인"→"유류물 흔적" 정정

뉴시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인도 돌진사고 현장에 고인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메세지 등이 놓여 있다. 2024.07.03.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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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연우 이수정 기자 = 9명이 숨진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주요 참고인 조사를 시작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호텔 지하1층 주차장을 나와 출구 입구 쪽부터 과속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고 차량 정차 지점에서 타이어 자국(스키드마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가 한 시간 만에 이를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며 수사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3일 오후 열린 기자단 브리핑에서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사고 차량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가해차량의 블랙박스 영상과 해당 차량이 빠져나오는 호텔 주변과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총 6점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영상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또한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추출 자료도 의뢰했다.

정 과장은 'EDR의 신뢰성 문제'를 지적하는 취재진에 "EDR만 가지고 단순하게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아니"라며 "차량이나 영상(블랙박스, CCTV) 등도 봐야 한다. 종합적으로 전문 기관에서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과수 정밀 분석엔 통상 1~2개월이 소요되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분석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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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관련 브리핑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7.03.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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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가해차량이 조선호텔을 빠져나오면서부터 과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과장은 "지하1층 주차장을 나와서 출구 입구 쪽에 약간의 턱이 있는데, 턱부터 과속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고 속도를 묻자 "아직 수사 중이어서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운전자 차모(68)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주요 참고인 조사는 시작됐다.

차씨는 현재 갈비뼈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피의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건강 상태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정 과장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동승한 60대 아내 A씨는 전날 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정 과장은 "A씨가 '브레이크, 제동장치가 안 들은 것 같다'는 취지의 1차 진술을 했다. A씨는 (사고 원인이) 급발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피해 차량인 BMW와 소나타 차주도 조사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해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급발진이나 운전 과실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담겼냔 질문엔 "수사 내용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사고 직전 부부 간 갈등 상황이 있었단 풍문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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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119구급대와 경찰 등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28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서 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4.07.01.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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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이날 가해차량 정차 지점에 '스키드마크'가 남았다고 밝혔지만, 확인 결과 스키드마크가 아닌 '유류물 흔적'이었던 것으로 정정했다.

정 과장은 이날 기자단 브리핑에서 "마지막 정차 지점에서 스키드마크가 남아있는 것을 확보했다"며 "스키드마크는 기본적으로 제동장치가 작동됐을 때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리핑이 끝난 뒤 경찰은 "스키드마크가 아닌 유류물 흔적"이라고 정정했다.

유류물은 부동액이나 냉각수 등이다. 경찰은 "스키드마크면 브레이크를 밟았던 것이 맞지만, 잘못 알았다. 결과적으로 스키드마크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스키드마크는 제동장치(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을 때 노면에 생기는 타이어 흔적을 뜻한다. 노면에 스키드마크가 남았다는 것은 통상 차량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음을 의미한다.

급발진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결정적일 수 있는 정보 전달 과정서 오류를 범한 셈이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호텔을 빠져나온 검은색 제네시스 G80이 일방통행인 세종대로 18길을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쳐 총 16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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