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약 20일 앞둔 상황에서 각 후보 캠프 간 견제와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당직자 중립 의무 위반으로 제소된 곽관용 선관위원, 호준석 당 대변인, 김종혁 조직부총장에 대해 구두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원희룡 후보 캠프에서 3명의 당직자에 대해 중립성 위반의 건으로 선관위에 제소한 바 있다. 이들이 방송에 출연해 원 후보를 비난하고 한동훈 후보에게 유리한 편향적 발언 등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총선백서 공개 시점을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한 후보 측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박정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총선백서가 공정하게 만들어질 거라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중립성이 의심된다"며 공개 시점이 전당대회 이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백서 발간은 우리가 선거에서 지지 않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과제"라면서도 "공정성을 의심받는다면 오히려 논란의 불씨만 되고, 한 후보를 견제하는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비(非)한동훈계'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과 성찰이 없는 전당대회는 무의미하다"며 "백서를 공개해야 당이 살아난다. 당당하다면 공개에 동의하라"고 받아쳤다. 이 위원장은 원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된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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