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시청역 역주행사고 현장 인근의 가드레일이 찌그러져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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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현장에 가해 차량의 스키드 마크가 없었다”고 3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스키드 마크란, 차량이 달리다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갑자기 멈춘 타이어가 지면과 마찰하며 생기는 자국이다.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브리핑 등을 통해 “(가해 차량이 정차한) 최후 사고 지점 주변에 스키드마크는 없었다”며 “부동액이나 엔진오일, 냉각수가 흐르면 나오는 유류물 흔적만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제동 장치가 걸려야 스키드마크가 생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해 차량은 1일 밤 사고 당시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역주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동 장치들이 작동하면 스키드 마크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가해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자료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공신력 있는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 차량이 과속한 시점을 “영상으로 확인했을 때 호텔 지하 1층 주차장을 나오면 출입구 쪽에 약간의 턱이 있다. 그 턱에서부터 가속이 된 걸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2일) 차 씨의 아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사고 당시 상황을 물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 씨의 아내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로 미루어 볼 때 동승자(아내) 역시 남편처럼 급발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차 씨는 현재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에 구멍이 뚫린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어 직접 경찰 조사를 받기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3일 오전 차 씨가 입원한 병원의 담당 의사와 면담하고 소견을 듣는 등 차 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경찰은 가해 차량이 들이 받은 BMW와 쏘나타 승용차 탑승자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고로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MW와 소나타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난 세종대로18길 4차로 일방통행 도로에 대해 “역주행 방지를 위해 노면에 색깔을 표시하는 등 정책적인 부분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했다. 사고 예방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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