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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윤관 금전 거래 '위챗'에 담겼나…"2억 돌려달라"는 친구, 대화록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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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2억원 놓고 다투는 윤관…2차 변론 진행
조창연 측, '위챗' 대화 내용 증거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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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민사42단독 재판부는 3일 오후 조창연 씨가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사진)를 상대로 제기한 2억원 대여금 반환 소송의 2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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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울중앙지법=이성락 기자] 삼부토건 창업주인 고(故) 조정구 회장의 손자 조창연 씨가 친구이자 LG가(家) 맏사위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2억원 대여금 반환 소송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 '위챗' 대화 내용이 주요 증거로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2단독 재판부는 3일 조 씨가 윤 대표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대여금 반환 소송의 2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법정에는 양측 소송대리인만 출석하고 조 씨, 윤 대표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5일 열린 1차 변론에서 재판부는 조 씨 측이 2억원을 빌려줬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씨 측은 "반박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이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추가로 언급됐다. 조 씨와 윤 대표가 '위챗'을 통해 대화한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위챗'은 중국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메신저로, 주로 중화권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위챗'에 어떠한 내용이 담겼는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윤 대표 측 소송대리인은 "원고(조 씨) 측에 석명을 구한다. '위챗'이나 이런 게 전부인지, 중간중간 잘라서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 씨 측 소송대리인은 "다음 기일에 연속된 '위챗' 내용을 내겠다"고 답했다. 다음 기일은 8월 14일 오후 2시 40분이다.

'위챗' 대화 내용이 어느 정도의 증거력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부도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간접 증거를 가지고 입증하겠다는 취지인데, 만약 기각되면 기판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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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기일인 8월 14일에는 '위챗' 대화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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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송은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과 관련이 있다. 앞서 조 씨는 지난 2011년 자금난 등을 이유로 알짜 보유 자산인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시도했지만,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2016년쯤 윤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 조 씨와 윤 대표는 경기초 동문이다. 블루런벤처스가 투자한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는 2016년 5월 르네상스호텔을 6900억원에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르네상스호텔은 2018년 이지스자산운용으로 주인이 다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VSL코리아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르네상스호텔을 매입, 2조원에 되팔며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

본 계약 체결 이후인 2016년 9월 윤 대표에게 5만원권으로 현금 2억원을 전달했다는 게 조 씨의 주장이다. 조 씨는 윤 대표가 르네상스호텔 매각으로 이익이 나면 빌린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해 왔다.

이번 소송은 재계에서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윤 대표가 2억원으로 인해 송사에 휘말리는 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여금 2억원은 마중물일 뿐, 더 복잡한 금전 거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 굳이 5만원권 4000장으로 2억원을 받은 이유 등 사용처에 관한 의문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당초 재판부는 양측의 원만한 합의 아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조정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조정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놓고 조정 동의 시, 윤 대표가 조 씨와 금전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어 정식 재판을 택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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