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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플랜B 짜는 해리스 부통령...내몰리는 '바이든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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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 투데이] 해리스 측근들 "그녀가 트럼프의 최적 상대"...막대한 캠프 자금 놓고도 논란

[편집자주] 천조국 미국에서 벌어지는 오늘의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워싱턴DC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는 도중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은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반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3.0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AFP=뉴스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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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사퇴여론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혈맹이라고 할 수 있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마저 플랜B를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이든 중심으로 똘똘뭉쳤던 민주당은 물론이고, 그의 러닝메이트까지 '유고 사태'를 시나리오에 포함해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선거 운동에서 중도하차할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

해리스의 측근들은 우선 대통령이 더 이상 후보로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바이든 캠프가 관리하는 막대한 바이든-해리스 선거 자금을 해리스가 통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홀로 나선 지난 TV토론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기세가 완전히 밀리고, 자신의 발언 기회에서조차 자주 인용 수치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말을 더듬는 모습을 노출해 건강이 온전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NBC는 해리스 측근들의 논의에 대해 주로 2020년 2020년 민주당 예비선거 캠페인 에서부터 그녀를 위해 자금을 모금한 일부 사람들이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로 나눈 대화라고 전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이 중도사퇴할 경우 민주당 내에서는 일단 차선 후보로서 유력하다. 하지만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더 많은 경쟁자가 등장하고 잠재적으로 훨씬 많은 백가쟁명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지적이다.

바이든 캠프 관리자인 줄리 차베즈 로드리게즈는 해리스가 대부분의 선거자금에 대한 열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바이든 캠프는 대선 선거자금으로 7월 초까지 약 3500억원을 모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측근들은 그녀가 트럼프를 상대할 최선의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상원의원이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을 상대로 싸우는 모습을 담은 오래된 1분짜리 영상을 서로에게 문자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즈(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재선을 위한 민주당 후보 자격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익명의 측근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즉각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 후 핵심 측근에게 앞으로 며칠 사이에 대중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대선 후보직을 내려놔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들, 측근들은 대부분 사퇴압박을 강하게 저항하면서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여론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ABC 뉴스와 심층 인터뷰에 나선다.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이지만 앵커의 지적에 빠르게 답하며 지난 TV토론에서의 부진이 여독 때문이라는 기존 주장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는 펜실베니아와 위스콘신에서 유세를 갖는다. 이 과정들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릴 계획이다.

NYT는 그러나 주말까지 예비된 이 만회의 기간 내에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혹은 사퇴여론이 더 들끓을 경우 자신 역시 스스로 후보직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이라는 언급을 전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단결대오를 유지하던 민주당 내에서도 상당한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텍사스주 현역의원인 로이드 도겟은 공개적으로 "나라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몬트주 피터 웰치 민주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캠프에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제대로된 답변을 요구했다. 로드아일랜드의 셸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도 대통령의 토론 성과에서 공포를 느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당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입장을 다소 선회했다.

하지만 이날 NYT의 사퇴가능성 보도에 대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로 "그 보도(주장)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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