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의 11선 하원의원인 라울 그리핼버는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바이든)가 해야 할 일은 그 자리(대통령직)를 지킬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그 책임의 일부는 선거를 관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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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인 그리핼버 의원은 고령 및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라면 그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사퇴 결정이 대선 경쟁의 이해관계에 따라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민주주의적 권위적 독재자"라고 정의하며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매우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연방 의원 가운데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민주당 소속 15선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은 전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우선순위 약속은 언제나 자신이 아닌 국가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가 후보 사퇴라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리핼버 의원의 공개 사퇴 요구는 NYT와 시에나칼리지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41%)과 트럼프 전 대통령(49%) 지지율 격차가 일주일보다 3%포인트 더 벌어진 것으로 확인된 후 나와 눈길을 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의 74%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너무 고령이라고 답했다.
지난주 첫 TV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선 후보 교체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NYT는 하루 차이로 공개 사퇴를 요구한 그리핼버 의원과 도겟 의원의 나이가 각각 76세, 77세로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핼버 의원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대신 누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야할 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가능성 있는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했다.
현재 하원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미니 경선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아이디어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시카고에서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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