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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브레이크 밟을수록 가속…부부싸움?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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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사고 가해자 아내 언론 인터뷰

고령 논란에는 “남편, 건강한 사람”

“부부 싸움 중 홧김에? 말도 안돼”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경찰이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사고 가해 운전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시 동승했던 아내 B씨(65)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고 전후 상황을 전했다. 그는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더 가속이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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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서울 시청역 앞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 경찰이 파괴된 차량 주변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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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3일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사고 당시 차량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원인은 기계 오작동이고 저희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어’ 소리만 질렀는데 다 녹음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 대화를 나눴다며 남편에 “왜 그렇게 역주행을 했냐”고 물었고 A씨는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더 가속이 돼서”라고 답했다고 했다.

그는 “남편의 고향도 서울이고 직장도 서울이었다”며 “서울 지리는 꽤고 있었고 사고 현장도 초행길이 아닌 많이 오가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중 하나로 A씨의 고령이 꼽히는 것에 대해서는 “고령도 고령 나름”이라며 “(나이가) 똑같아도 (남편은)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부부싸움 중 홧김에 가속페달을 밟은 것 아니냐는 루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저희 부부는 성당에 꾸준히 나가고 착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좋은 호텔에 갔다오면서 무슨 싸울 일이 있었겠냐”고 반박했다.

시민 9명이 숨진 데 대해선 “나도 자식을 키우는데. 40대 자녀를 둔 부모로서 저도 너무 안타깝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참사 직후 A씨 부부의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G80 내부 블랙박스를 입수해 대화 내용을 분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차량은 호텔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구간부터 가속을 시작했다. 일방통행로를 잘못 들어선 뒤 부부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인식한 듯 갑자기 대화가 끊겼고 차 씨가 “어, 어, 어”하는 소리를 낸 후 충돌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김 씨는 “아!” 소리를 지르며 “천천히 가라, 왜 이렇게 빨리 가냐”고 말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고 가해자 A씨 역시 “100%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A씨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착각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차씨가 일방통행로로 잘못 접어들어 역주행을 하게 되자 빠르게 빠져나가려다 사고를 냈을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G80의 엑셀과 브레이크 작동 상황이 저장된 EDR 자료 및 피해 차량 BMW, 쏘나타의 블랙박스 영상, 사고 현장 감시 카메라 영상 등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 의뢰를 한 상태다.

앞서 A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인 도로를 역주행해 차량 2대를 연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쳤다. 이후에도 100m 가량을 이동하다 시청역 12번 출구 앞 교통섬에 멈춰 섰다.

이번 사고로 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사망자는 9명으로 은행 직원과 병원 직원, 서울 시청 소속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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