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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투자노트] 다시 들썩이는 밸류업,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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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하던 밸류업 관련주(株)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밸류업(가치 상승) 프로그램 성공의 핵심 조건인 세제 지원 방안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투자자의 관심은 결국 밸류업 관련주의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그리고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얼마나 많이 내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조선비즈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6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업 사내·사외이사 대상 '기업 밸류업'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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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놓은 세제 인센티브의 주요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증가 금액의 5% 법인세 세액 공제, 법인세 세액 공제 적용 기업의 경우 개인주주의 배당 증가 금액에 대한 세율 인하 및 분리과세 적용, 그리고 현행 상속세 산출 시 최대 주주 주식 가치를 20% 할증해 적용하는 최대 주주 할증평가 제도 폐지 등이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대장주’ KB금융은 전날인 3일 1.44% 상승한 8만4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8만8900원까지 오르면서 2008년 10월 상장 이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도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외에도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이 일제히 1년 내 최고가를 다시 썼다. 전통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은행주는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다.

사실 금융주는 올 들어 밸류업 정책 효과로 주가가 이미 크게 올랐다. KB금융은 올 들어 56% 올라 금융주 중에선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49%, 신한지주는 27% 상승했다. 금융이 아닌 다른 배당주 투자를 해도 성공적이었다. 상반기 KOSPI 수익률이 5.6%였던 데 비해 배당성장 50, 고배당 50, KOSPI200 고배당은 각각 14.0%, 7.0%, 6.3% 상승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은 단발성 재료가 아니라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반응하는 중장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 증권, 필수소비재, 미디어, 호텔·레저 등 주주환원을 잘하고 있거나 자동차, 화장품처럼 더 잘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조만간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40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현대차 PBR은 0.6배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지역난방공사,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SK텔레콤 등이 꼽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의 경우 업종 구성기업 중 60% 넘는 기업이 이번 밸류업 세제 혜택 도입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설 연구원은 직전 3년 평균 대비 5% 초과분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는다면서 현대차, 기아,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KT&G 등이 수혜를 보는 종목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세제 정책은 입법 과정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방안을 통해 공개된 세제 혜택은 세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입법 절차를 거치면서 합의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이번 세제 혜택은 주주환원 증가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전부터 주주환원율이 높았던 기업에 대한 역차별 이슈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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