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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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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정규 3집 ‘역성’ 선발매…“세상 거스르겠단 마음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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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윤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노래하고 있다. 마름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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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윤이 세상을 거스르고자 한다. 자신의 무기인 음악을 통해서다. 제목부터 ‘역성’이다. 정규 3집 중 8곡을 먼저 선보이는 선발매 앨범을 3일 내놨다.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을 거스를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번만큼은 거슬러보자는 마음가짐에 관한 앨범입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이승윤이 말했다.



디지털 싱글과 쇼트폼 콘텐츠 시대에 그는 묵직한 정규 앨범과 롱폼 콘텐츠로 흐름을 거스르려 한다. 무려 16곡을 담은 정규 3집 발매에 앞서 먼저 여름에 듣기 좋은 8곡을 추려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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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을 발표한 가수 이승윤. 마름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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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시대에 정규 앨범을 인간문화재처럼 고수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도 저는 정규 앨범 형태에 매료돼 음악을 시작한 사람이에요. 3년간 3개의 정규 앨범을 냈어요.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거듭할수록 음악인으로서 성장하고 있구나, 더 나은 걸 남기고 있구나 하고 느껴요.”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폭포’는 길이가 무려 6분에 이른다. 힘찬 드럼 소리로 시작해 전기기타 넥을 마이크 스탠드에 긁어 폭포 소리를 재현한 전주만 1분을 넘는다. 역동적이고 꽉 찬 사운드가 6분 내내 다채롭게 몰아친다.



“저도 쇼트폼 콘텐츠를 즐기지만, 정말 하고 싶은 건 롱폼 콘텐츠예요. 마블 히어로 영화가 쏟아질 때도 마틴 스코시즈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가 의미 있는 것처럼 쇼트폼 시대에 롱폼 콘텐츠를 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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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윤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노래하고 있다. 마름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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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에서 그는 노래한다. “엎어버려 폭포를 거꾸로 뒤엎어버려/ 여기서 슛 어 파운틴(분수) 인투 더 스카이/ 허무야 나를 부숴줘/ 숭고야 나를 부숴줘/ 운명아 나를 부숴줘/ 내 분수를 이제 보여줄게” 그는 “폭포를 거꾸로 뒤엎어서 분수로 만들자는, 관성을 거스르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제 신조가 ‘분수에 맞게 살자’예요. 저는 잔인할 만큼 지나친 현실주의자여서 끔찍한 현실을 매일 자각해요. 내가 내 분수를 아는 것과 외부에서 내 분수를 규정하는 것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 안의 고민이 있었어요. 제 음악적인 분수는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고 싶었어요.”



또 다른 타이틀곡 ‘폭죽타임’은 “어둠 속의 빈틈 속으로 섬광을 흩뿌리자는, 어둠을 거스르는 이야기”다. 한여름 축제의 불꽃놀이를 떠오르게 하는 경쾌한 리듬과 중독성 있는 코러스의 후렴구가 아드레날린을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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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 표지. 마름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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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6곡도 모두 거스르는 이야기다. “‘검을 현’은 판을, ‘솔드 아웃’은 시스템을, ‘리턴매치’는 결과를, ‘28케이(k) 러브!!’는 순도를, ‘내게로 불어와’는 목적지를, ‘캐논’은 완벽을 거스르는 이야기”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승윤은 2011년 ‘엠비시(MBC) 대학가요제’ 본선에 오르며 가수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꾸준히 인디 음악 신에서 활동해왔다. 2020~21년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가수전’(JTBC)에 출연해 최종 우승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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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윤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노래하고 있다. 마름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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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이후 저는 ‘오디션 출신 가수’가 됐어요. 그래도 밴드 음악을 하고 싶고, 이 앨범도 그렇게 만들었어요. 밴드 음악이 더 주목받고 큰 판이 됐으면 합니다.”



이승윤은 올가을 정규 3집 풀버전 발매와 함께 9월28~29일 서울 장충체육관을 시작으로 전주(10월12일), 부산(10월19일) 등을 도는 전국투어에 들어간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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