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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버스 브레이크와 G80 액셀 비슷” 버스기사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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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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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내 9명을 숨지게 한 제네시스 G80 운전자는 시내버스 기사로 확인된 가운데, 이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액셀을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버스기사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지난 2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몇몇 분들이 어떻게 버스 기사인데 고령이라도 브레이크와 액셀을 착각하냐고 한다. 고령의 버스 기사들도 착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버스 페달은 일반 승용차와 다르다. 운전자 편의성을 위해 브레이크, 액셀 모두 오르간 페달이다. 발뒤꿈치 고정하고 발끝만 왔다 갔다 하면서 브레이크, 액셀을 밟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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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버스 페달 사진, 오른쪽은 G80 페달.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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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러면서 버스 페달 사진을 첨부했다. 버스와 G80 페달 사진을 비교해 보면, 버스 브레이크 페달은 액셀 페달처럼 길쭉한 형태의 오르간식 페달이다. G80의 액셀 페달이 길고 브레이크 페달은 짧고 납작한 모양이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추측성 글을 올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 “브레이크와 액셀 페달을 밟을 때 왼쪽, 오른쪽으로 반응하지, 누가 페달의 모양으로 찾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앞서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운전자 차모(68)씨가 빠른 속도로 180m가량 역주행해 인도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차씨는 11명을 덮친 이후에도 시청역 사거리에 진입해 차량 2대를 차례로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다.

차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제네시스 G80(2018년식)이었다. 또한 차씨는 1974년 버스 면허를 취득해 경기 안산에 있는 운수회사에서 일하던 버스기사로 알려졌다. 사고 이력도 없고 술도 잘 안 마시는 베테랑 기사였다는 평이 나온다. A씨는 사고 원인이 급발진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해 차량의 EDR(사고 기록 장치)을 분석 중인 경찰은 이날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DR은 차량에 장착된 기록 장치다. 사고 직전 5초간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등의 작동 상황이 저장된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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